암각화에 새겨진 태초의 이야기, 몸짓으로 재해석

김진완무용단, 11월2일 아트홀 마당서 '빛으로 태어난 형상' 주제 '암각' 공연

2025-10-28     오정은 기자
'빛으로 태어난 형상 암각' 포스터.

암각화에 새겨진 태초의 이야기가 춤으로 재해석된다. 김진완무용단의 '암각'은 빛과 어둠, 형상과 혼돈의 세계를 무용수들의 몸짓으로 풀어내며, 인간 내면의 기억과 감정을 예술적으로 재조명한다.

울산 전문예술법인단체인 김진완무용단이 오는 11월 2일 '빛으로 태어난 형상'을 주제로 한 '암각'을 중구 아트홀 마당에서 개최한다.

김진완 무용단 공연 모습.

최초의 유적으로 불리는 암각화에는 인간 삶의 태초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져 있다. 무용단은 그 안에 담긴 모습을 과학이나 정보의 전달이 아닌 순수예술의 초첨으로 카오스적 느낌의 배경과 함께 그 안에 담긴 숭고한 정신과 의미를 존중해 춤으로 담아냈다.

김진완 무용단 공연 모습.

단순히 보이는 형상의 모습이 그 속에 담긴 또 다른 의미를 찾아서 춤으로 표현한다.

공연에서는 어둠속에서 한줄기 빛으로 만들어지는 수백 수천의 형상들 속에 암각의 모습을 경험할 수 있다.

기록 속에 숨은 기억의 모습을 찾아 빛으로 태어나는 암각의 모습을 아름다운 춤의 형상으로 재해석하고자 했다.

공연은 프롤로그 '빛의 여인-빛을 깨우는 여인'과 총 4장으로 구성돼 있다.

아름답고 섬세한 모습의 한국창작무용으로 빛과 어둠의 모습을 표현하면서 그 속에서 피어나는 형상의 모습을 춤으로 만나볼 수 있다.

모든 만물에게 생명을 넣어주는 카오스역으로 김은주 무용수와 빛의 역 하의원, 그림자의 역에 변창일 울산시립무용수가 함께한다.

형상의 춤에서는 하은정, 윤현정, 지민주, 김은지, 변지현, 권지연 무용수가 참여해 완성도 있는 작품을 이끌어 간다.

특히 이번 공연은 무용수들과 관객의 거리가 1m 남짓으로 가까워 춤에서 나오는 숨결, 손끝의 동작까지 그대로 경험 할 수 있어 생동감 있는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무용단 관계자는 "이번 작품이 암각화의 형상처럼 지금 당장의 모습에는 무덤덤하게 지나갈 수도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분명히 의미가 있고 이유가 있는 작품으로 기억 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오정은 기자 oje@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