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건강] 해마다 유행 달라지는 독감 바이러스···백신이 최고 예방법

[동강병원 김보미 전문의_독감의 진단·예방]

2025-10-29     김상아 기자
동강병원 김보미 가정의학과 전문의.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병원엔 기침과 열로 내원하는 환자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대부분 감기에 걸린 것 같다고 얘기하지만, 그 중 일부는 단순 감기가 아닌 독감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급성 호흡기 감염으로, 전염력이 매우 강하고 전신 증상이 동반된다. 감기보다 증상이 훨씬 심하고, 고령자나 만성질환자에게는 폐렴이나 심근염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동강병원 김보미 가정의학과 전문의와 독감의 진단과 예방에 대해 살펴본다.


# 독감의 증상과 경과
독감은 대개 갑작스럽게 고열(38℃ 이상)과 오한, 전신 근육통, 피로감, 두통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며 마른기침과 인후통, 콧물 등이 동반된다. 하지만 모든 환자가 열이 나는 것은 아니며 노인이나 면역이 약한 사람은 열 없이 기운이 없거나 멍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고, 소아는 구토나 설사 같은 소화기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대부분 3~7일이면 회복되지만, 기침이나 피로감은 2주 이상 지속될 수 있다. 건강한 성인은 보통 자연 회복되지만 노인, 영유아, 임신부, 만성질환자(심장질환, 천식 혹은 폐질환, 당뇨병) 등 고위험군에서는 합병증 발생 위험이 증가해 주의가 필요하다. 폐렴, 중이염, 기관지염, 후두염 등이 합병증으로 생길 수 있고 드물게 심근염, 뇌염, 근육염과 같은 심각한 염증 질환이 동반되기도 한다.


# 독감의 진단 및 치료
독감은 유행 시기에는 대부분 증상만으로 진단이 가능하다. 하지만 중증이 의심되거나 입원, 항바이러스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신속항원검사나 유전자검사(RT-PCR) 혹은 배양검사로 확진한다. 신속항원검사는 10~15분 이내에 결과를 알 수 있어 외래 진료시 시행할 수 있다.

치료의 기본은 휴식과 수분 섭취, 해열진통제 복용이다. 대부분 1주일 이내 호전되지만, 고위험군이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항바이러스제 (오셀타미비르, 자나미비르, 페라미비르, 발록사비르 등) 복용이 필요하다. 항바이러스제는 증상 발생 48시간 이내 복용해야 효과가 크며, 증상 기간을 단축시키고 합병증 위험을 줄인다. 반면 항생제는 바이러스 감염인 독감에는 효과가 없다.


# 예방접종
독감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매년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해마다 유행하는 형태가 달라지기 때문에, 지난해 맞았다고 하더라도 올해 다시 접종해야 면역을 유지할 수 있다.

독감 예방접종은 매년 9~10월 사이에 맞는 것이 가장 적절하며, 유행이 끝날 때까지 늦게라도 접종하는 것이 좋다. 백신의 효과는 접종 후 약 2주 뒤부터 나타나며, 보통 4~6개월 정도 지속됩니다. 예방접종은 생후 6개월 이상 모든 사람에게 권장되며, 특히 어린이, 65세 이상 노인, 임신부 및 심장, 폐, 간질환,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자는 합병증 위험이 높아 반드시 접종 받아야 한다. 또한 의료인, 교사, 요양시설 종사자 등과 같이 감염 취약계층과 접촉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도 예방을 위해 매년 백신을 맞는 것이 권장된다.

현재 질병관리청에서는 2025~2026절기 독감 유행에 대비해 65세 이상 어르신(1960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2012년 1월 1일~2025년 8월 31일 출생아), 임신부를 대상으로 무료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임신부의 예방접종은 유산이나 조산 등 부작용과의 관련성은 매우 낮으며, WHO를 포함한 국내외 보건당국에서도 임신 주수와 관계없이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접종을 원하는 경우 가까운 보건소나 지정 의료기관에서 무료로 접종을 받을 수 있다.


# 예방 수칙
백신만큼 중요한 것이 일상 속 예방 습관으로, 작은 실천들이 나와 가족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외출 후, 식사 전, 기침, 재채기 후엔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 △기침할 때 휴지나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고, 사용한 휴지는 바로 버리기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마스크 착용하기 △열이 있거나 몸이 아프면 최소 24시간 이상 집에서 쉬기 등을 지켜야 한다. 특히 아프다고 참고 출근(등교)하는 것은 나뿐 아니라 주변에도 위험할 수 있다.

독감은 한 번 앓고 지나가는 감기가 아니다. 특히 고령층과 기저질환자에게는 폐렴, 입원, 심지어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감염병이다.

다만 예방이 어렵지는 않다. 매년 백신을 맞고, 손을 자주 씻고, 아플 땐 쉬는 등의 노력이 나와 가족, 그리고 이웃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다가오는 겨울, 예방접종으로 건강을 미리 준비하기 바란다.

정리=김상아 기자 secrets21@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