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화력 붕괴 위험 속 4·6호기 해체 발파 ‘속도’...숙련 작업자 확보 ‘최대 난관’

2025-11-10     정수진 기자
다음주 화요일께 붕괴된 보일러 타워의 양옆 보일러 타워 발파가 진행될 것으로 예정된 가운데 9일 오후 매몰자에 대한 구조 및 수색 작업을 잠시 중단한 채 발파 준비를 위한 사전 조치로 철거 관계자들이 사다리차를 타고 취약화 과정이 100% 진행된 4호기와 75% 진행된 6호기를 살펴보고 있다. 울산매일 포토뱅크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타워 붕괴사고와 관련해 중앙사고수습본부는 매몰자 4명을 찾기 위해 4·6호기를 각 벤딩·볼트 공법으로 취약화 한 후 발파하기로 하고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은 "더 미루지 말고 즉시 해달라"라고 거듭 촉구했고, 중수본 역시 "신속하고 안전하게 해체, 구조를 서두르라"라고 현장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숙련 인력 부족과 안전 점검 등 남은 과제가 변수로 남아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10일 안전점검회의(TBM)를 거쳐 취약화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폭약을 설치해 4·6호기 발파를 계획하고 있다.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타워의 남은 구조물 해체 방식은 대략 2가지로 압축되고 있다.

이날 4호기 보일러타워는 와이어로 연결하는 작업이, 6호기는 볼트 풀어 단계적으로 분리해 약화시키는 계획이 진행될 것으로 전해진다.

벤딩공법은 구조물을 특정 방향으로 꺾어 넘어뜨리는 방식이다. 보일러타워 4호기는 취약화작업이 100% 완료돼 주요 기둥이 절단되거나 약화된 상황이다. 크레인이나 와이어로 힘을 가해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 붕괴시킨다.

기울어지는 각도와 낙하 지점, 인접 설비와의 거리 등을 정밀하게 계산해야 한다. 특히 4호기의 경우 붕괴 잔해가 수색 구역을 덮지 않도록 구조공학자와 안전진단팀이 붕괴 각도를 사전에 시뮬레이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호기는 볼트공법이라고 불리는 방식이 적용된다. 6호기 철골은 결합부와 보강재가 촘촘하게 엮여있어 자립력 해제가 완전히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잔존 하중이 남아있는 구조물을 무리하게 굽히거나 기울이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붕괴가 확산되는 2차 사고 위험이 크다.

이에 결합부를 단계적으로 분리하며 구조 하중을 점진적으로 해체하는 볼트해체 공법을 적용한다는 것이다. 이 방식은 시간은 다소 걸리지만 붕괴속도와 방향을 한단계씩 통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4·6호기 모두 이 작업을 하면서 약화된 기둥과 접합부에 소량의 폭약을 설치한다. 폭약 설치 작업이 모두 마무리되면 오는 11일께 발파 신호화 함께 설치된 폭약이 폭발한다. 폭발을 취약화된 기둥의 남은 단면을 파괴하므로 구조물은 하중을 잃고 꺾이면서 무너진다.

이번 작업에는 총 140kg 규모의 화약이 투입된다. 현장에는 이미 화약 운반과 보관이 완료됐으며, 실제 설치 작업은 약 하루가 소요될 전망이다.

해체 이후 잔해 제거와 수색 진입까지는 기상과 현장 안정화 과정에 따라 시간이 추가될 수 있다.

기술적 준비는 끝났지만, 해체 작업을 실제로 수행할 숙련 인력 확보가 발목을 잡고 있다.

현장에서는 "사망 사고가 난 직후라 누가 먼저 나서겠느냐"라는 말이 나오고 있으며, 발파·고소 작업 등 특수 자격을 요구하는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투입 인력에 대한 보험·보상·안전 대책을 먼저 확정해달라는 업계 요구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수본은 "폭파 전문 인력과 장비 운용 인력의 자격 적합 여부를 검증할 것"이라며 "법적 절차는 최대한 간소화하되, 관계 부처와 협조해 요건을 맞추겠다"라고 말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중수본 공동본부장)은 "전 과정이 안전하게 진행되도록 조치하되,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즉시 작업자들을 대피시키겠다"라고 밝혔다.

강은정·정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