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 유일 수변공원 관리 부실 '몸살'

부러진 벤치·먼지투성이 정자 등 산음수변공원 파손시설 장기 방치 '낚시금지' 무색 곳곳 낚싯대·통발 차량 진입 어렵고 주차장도 없어 북구 "빠른 시일 내 수리"

2025-11-10     윤병집 기자
산음수변공원 쉼터에 설치된 정자가 오랫동안 관리되지 않아 먼지와 낙엽부스러기, 굳은 새똥 등이 쌓여 제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울산 북구 강동산하지구 일대 유일한 수변공원인 '산음수변공원'이 관리 부실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공원 시설물 다수가 파손돼 미관을 해치고 있는 것은 물론, 낚시인들이 버젓이 드나들어 환경오염도 우려되는데, 주민들 사이에서는 농업용수 공급 기능이 줄어든 소류지를 친수공간으로 조성한 것까진 좋았으나 관리가 뒤따르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오전 찾은 북구 산하동 산음수변공원. 오래 전부터 인근 농지에 물을 대왔던 산음소류지를 따라 조성된 이 공원은 바다는 있지만, 산과 물이 어우리진 친수공간이 적은 강동 일대 유일한 수변공원이다. 그 덕인지 평일 오전임에도 소류지를 따라 여유롭게 산책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소류지를 따라 우물 정(井) 자와 유사한 모양의 나무 난간도 설치돼 있는데, 자세히 보니 고정돼 있어야 할 난간 나무막대들이 부러진 채 힘없이 바닥에 기대어 있었다.

산음수변공원 쉼터에 설치된 나무의자에 구멍이 송송 뚫려 있다.

안쪽으로 더 들어가 보니 운동시설과 정자, 나무의자 등으로 쉼터가 만들어져 있었는데, 오랜 기간 보수가 되지 않은 듯 시설물 대부분 낙후된 상태였다. 걸터앉을 수 있어야 할 나무의자는 구멍이 송송 뚫려 있었고, 직접 만져보니 스펀지마냥 푹푹 패일 정도로 경도가 약한 상태였다. '산음정'이란 현판이 걸려 있는 정자 위에는 먼지가 뽀얗게 쌓였고 그 위로 낙엽 부스러기와 굳은 새똥 등이 굴러다니고 있었다.

산음수변공원 초입에 설치된 표지판에 수영과 낚시를 일체 금지한다고 적혀 있다.
낚시금지 구역임에도 불구하고 곳곳에 낚시인들이 낚싯대와 통발을 물 속에 집어넣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공원 초입에 '낚시금지' 표시판이 버젓이 있음에도 낚싯대와 통발을 놓는 이들도 종종 목격됐다. 이곳은 낚시인들의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와 농업용수 보호를 위해 수영과 낚시를 일체 금지하고 있지만, 이들은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취재진이 한 낚시인에게 금지 구역임을 언급하며 관련해 질의를 하자 답변을 거부하기도 했다.

산음수변공원까지 들어오는 길도 험난하다. 차도가 끝나는 산하교차로에서 수변공원까지 가려면 하얀 시멘트 농로를 따라 700여m를 더 가야하는데, 이 농로의 폭이 2.5~3m에 불과하다 보니 차량이 진입하기 어렵고, 진입하더라도 주차장이 따로 없어 걸어가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 산하교차로 인근에는 횡단보도도 없어 차들이 속력을 줄이지 않고 오가는 경우가 많아 보행자 안전에도 취약한 상태였다.

산음수변공원으로 가는 유일한 시멘트 농로가 폭이 좁고 곳곳이 파손돼 있어 차량 통행이 어려운 상태다.

산하동에 거주하는 A(50대) 씨는 "강동이 바다 경관은 많지만 숲과 못이 함께 있는 공간은 이곳이 유일하다 보니 찾는 사람이 많다. 그에 비해 관리가 영 부실한 느낌"이라며 "기왕 큰 돈 들여 만든 공원인데, 벌써 10년이 돼 가는 만큼 구청이 전반적으로 시설 개선을 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에 북구 관계자는 "파손된 시설물들은 확인했고, 빠른 시일 내에 수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외 개선을 요구한 부분도 최대한 조치하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산음수변공원은 북구가 총 3억9,200만원을 투입해 지난 2016년 3월 개장한 친수공간이다. 그간 농업용수 공급용으로 쓰였으나 농지 감소 등으로 농업용수 공급 기능이 크게 낮아진 산음저수지 인근을 정비해 산하동 아파트와 원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조성됐다. 지난 2021년 북구 12경 선정 전 주민자치위원회를 통해 최종 후보지 24개소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윤병집 기자 sini20000kr@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