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항력이라니”···피해 가족, 책임 회피 발언에 분노

희생자 가족들 첫 공식 입장 "일주일째 원인 설명 없어" 진상규명·책임자 엄정 처벌 촉구 남은 매몰자 구조 소식 기다려

2025-11-13     정수진 기자
울산화력발전소 붕괴사고 일주일째인 12일 119특수구조대 인명구조견 7두가 24시간 교대로 매몰된 실종자 수색에 투입되고 있다. 울산소방본부 제공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타워 해체 붕괴 사고로 가족을 잃은 이들이 처음으로 본지에 심경을 밝혔다.

피해 가족들은 사고 발생 후 일주일이 넘도록 명확한 원인 설명을 해주지 않는 HJ중공업에 깊은 실망을 드러냈다.

가족 대표는 "HJ중공업이 사고 초기 가족들에게 간단히 사과하는 자리에서 사고 원인에 대해 '불가항력적인 사고였다'는 표현을 썼다"라며 "이는 HJ중공업이 '예상치 못한 사고'라며 주의나 예방으로 막을 수 없는 사고였고, 잘못이 없다는 입장을 표현한 것으로 보여 불쾌했다"라고 분노를 터뜨렸다.

그는 "사고 초기부터 '불가항력'이라는 말을 쓴 것 자체가 책임 회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라며 "누군가의 아버지이자 아들이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는데, 책임지는 곳은 없다. 지금 가족들이 바라는 건 단 하나,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에 대한 엄정한 처벌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족 대표에 따르면 발파 전문업체 코리아카코는 사고 이후 가족들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예고했지만, 일정 직전 돌연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4·6호기 (발파)작업에 대해 설명하겠다고 해놓고는 갑자기 위험하다는 이유로 피했다"라며 "이런 태도에서 기술력도, 책임감도 없는 회사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번 사고로 피해를 입은 7명의 가족들은 대표를 구성해 공동 대응에 나섰으며, 장례는 개별적으로 진행하되 희망하는 가족에 한해 공동 발인 형식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아직 구조되지 못한 실종자의 가족들은 사고 현장에서 애타게 구조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울산화력발전소 붕괴사고와 관련해 해체 공사 발주처는 한국동서발전이며, 시행사는 HJ중공업이다. 사고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들은 모두 HJ중공업의 하청업체인 코리아카코 소속으로, 이 가운데 1명은 정규직이고 나머지 6명은 일용직 노동자였다.

정수진 기자 ssjin3030@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