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줄 철도망 구축…울산 대중교통 혁신
[김두겸 시장 ‘5대 교통정책’ 발표] 2호선 연장·혁신도시선 신설 3·4호선 도로 여건·수요 등 고려 단선으로 조정 실현 가능성 UP 동해·중앙·경부선 모두 출발 태화강역을 복합철도 허브로 부산·양산·김해와 통합 환승할인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 시내버스 무료 70세 이상으로 확대 바우처 택시 대상도 80세 이상으로
울산시가 도시철도(트램) '혁신도시선'으로 도심 순환철도망을 완성하고 트램 2호선을 호계를 거쳐 경주 경계까지 연장하는 안을 추진한다. 또 태화강역 고속철도 기능을 강화해 교통 거점으로 만들고 '부울경 30분 생활권'을 목표로 광역철도망 확충을 본격화한다. 시내버스 무료 이용 연령을 75세에서 70세로 낮추는 등 어르신 교통복지 정책도 확대한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20일 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버스와 철도를 중심으로 시민 누구나 빠르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대중교통 혁신을 위한 '5대 교통정책'을 발표했다.
우선 울산시는 신규 3개 노선을 포함한 도시철도망을 새롭게 구축하고 기존 도시철도 2·3·4호선을 재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신규 노선으로는 △2호선 북구연장(북울산역~이화사거리) △2호선 남구연장(야음사거리~새터삼거리) △중구 혁신도시선(신복교차로~종가로~진장유통단지) 신설이 추진된다.
특히 혁신도시선이 생기면 1, 2호선과 함께 도심 순환철도망을 구성하게 된다.
동구로 가는 3호선과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4호선의 경우 좁은 도로 여건과 수요 등을 고려해 단선으로 조정해 실현가능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트램 1호선은 내년 7월 착공해 오는 2029년 개통 예정이며, 2호선은 지난달 예타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됐다.
이와 함께 시는 '부울경 30분 생활권' 구축을 목표로 광역철도망 확충에 힘을 쏟기로 했다.
동해선 광역전철 북울산역 연장은 차질없이 추진돼 내년 9월 개통 예정이다.
울산역에서 출발하는 부산 노포로 가는 '울산~양산~부산 광역철도'는 지난 7월 예타조사를 통과하고 기본계획 수립 중으로 2031년 개통을 목표로 건설된다.
울산역에서 출발해 양산~김해~창원으로 이어지는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는 내년 상반기 예타조사 결과를 앞두고 있다.
이들 노선이 완성되면 울산-양산-부산-김해-창원이 하나의 통합 연결망으로 이어지고, 울산역과 태화강역은 동남권 철도망의 핵심 환승 거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태화강역은 KTX-이음과 KTX-산천, SRT를 모두 탈 수 있도록 해, 동해·중앙·경부선이 모두 출발하는 중부·동해권을 잇는 교통 복합철도 허브로 만든다.
올 연말부터 청량리행 중앙선 KTX-이음 운행이 기존 하루 6회에서 18회로 3배 증편되며, 강릉행 동해선에도 KTX-이음이 투입되어 이동시간이 기존 4시간에서 2시간대로 단축된다.
서울과 수서역으로 가는 KTX-산천과 SRT의 태화강역 3회 정도 유치를 추진한다. 경부고속선 병목구간인 평택~오송 2복선화가 완료되면 운행 횟수 확대도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2029년 트램 1호선 개통 시점에 맞춰서는 부산·양산·김해, 코레일과 통합 환승할인을 시행하기로 했다.
교통카드 한 장으로 울산·부산·양산·김해 지역 버스·도시철도 등 모든 대중교통과 코레일 운영 동해선 광역전철을 이용할 수 있으며, 매 하차 후 40분 이내 환승 2회까지 기본요금만 지불하는 통합 요금체계가 적용된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기술적 통합을 넘어 부울경이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내년 상반기부터 시내버스 무료 이용 연령을 70세 이상으로 낮추기로 했다. 약 11만5,000명의 70세 이상 어르신 모두가 혜택을 받게 돼 기존 75세 이상 어르신 6만5,000명보다 약 2배 확대된다. 다만 이용횟수는 월 60회 한도다.
또 어르신 교통 이동권 지원을 위해 바우처 택시 대상을 80세 이상으로 확대해 병원 진료 이동을 지원한다. 기존 85세 이상 1만4,000명보다 2만명 늘어난 3만4,000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울산은 버스가 유일한 대중교통수단이고 광역시 중 유일하게 지하철이 없는 도시였지만, 비수도권 최초의 광역전철 개통과 세계 최초 친환경 수소트램 도입 확정 등으로 혁신적인 철도 시대를 열어 나가고 있다"며 "이동 시간은 단축하고 삶의 지평은 넓혀 시민의 풍요로운 내일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준형 기자 jun@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