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녀 고용률 격차 21.6%p···동남권 최대
[국가데이터처 '동남권 일-생활 균형' 분석] 지난해 기준 고용률 남 70.2%·여 48.6% 여 61.3% "고용 불안"···노동환경 격차 고착 가사·돌봄 시간 성별 격차도 가장 커
울산이 동남권에서 남녀 고용률 격차가 가장 큰 지역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의 고용 불안 응답률도 동남권에서 최고치를 기록해 성별 노동환경 격차가 구조적으로 고착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가데이터처의 '동남권의 일-생활 균형(WLB)은 어떨까'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울산의 고용률은 남성 70.2%, 여성 48.6%로 21.6p 차이를 보였다. 이는 부산(격차 16.8%p), 경남(격차 16.0%p)보다 모두 높아 동남권 내 성별 노동 참여 격차가 가장 큰 지역으로 집계됐다. 조선·자동차·정유·화학 등을 중심으로 대표적 산업도시 구조가 상대적으로 낮은 여성 고용 비중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고용 안정성 지표에서도 울산은 여성의 불안이 컸다. '고용 불안을 느낀다'고 답한 울산 여성은 61.3%로 부산·경남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울산 남성의 고용 불안 응답률 역시 동남권 평균보다 높아, 지역 산업 구조 특성상 경기 변동에 따른 부담이 커 불안감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가사·돌봄 시간의 성별 격차 역시 울산이 동남권에서 가장 큰 것으로 조사돼 노동시장 참여율과 고용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울산 여성의 평일 돌봄시간은 1시간 45분으로 남성(1시간 4분)보다 41분 더 많았으며, 돌봄 참여 비율 또한 부산·경남보다 높았다. 남성 중 평일에 가족을 돌본 사람의 비율은 12.9%였고 여자는 26.4%로 이 수치도 남녀 간 큰 차이를 보였다.
가정관리에서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울산 남자 중 평일에 가정관리를 한 사람의 평균 시간은 53.0%로 부산, 경남보다 낮았고, 평균적으로 가정관리를 한 시간은 1시간 13분이었다. 반면 여성은 89.1%가 평일에 가정관리를 했고 2시간 53분으로 동남권에서 가장 많아 가정 내 역할 분담 불균형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이에 가사분담에 대한 만족도도 여성은 38.9%가 만족, 남성은 49.5%로 나타났다. 다만, 10여 년 전보다는 남성이 가정생활에 참여하는 시간이 전반적으로 증가해 격차는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난해 기준 울산 남자의 일한 평균시간은 7시간 20분, 여자는 5시간 52분으로 남자가 1시간 28분 더 일했고, 울산에서 일·가정 양립 직장 문화에 만족한다는 응답의 비중은 남자는 28.6% 여자는 32.1% 로 나타나 지난 2017년보다 모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여가생활을 나타내는 평일 교제 및 참여활동 시간도 여자는 평균 55분, 남자는 27분으로 나타났고, 문화 및 여가활동시간도 남자는 3시간 57분, 여자는 3시간 25분으로 조사됐다. 울산의 남녀모두 여가시간에 만족한다는 응답이 동남권에서 가장 높았고, 1년간 월평균 여가비용으로 남자는 울산이 29만 원을 써 부산, 경남보다 높았고, 여자는 18만 원에 그쳤다.
오정은 기자 oje@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