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열에 셋 “창업 긍정적”···‘실패 부담’에 머뭇
한국경제인협 ‘미취업 청년 창업 실태조사’ 65.4% 창업 의향···실제 의향 27.6% “높음” 창업환경 부정인식·‘실패리스크’로 포기 많아 자금·인력지원 등 정책 전반 강화 필요 제기
미취업 청년 10명 중 3명은 창업 의향이 높지만 창업환경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실패 위험 부담 등으로 실제 창업으로 이어지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경제인협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미취업 청년의 창업 실태 및 촉진 요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미취업 청년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에 따르면 미취업 청년의 향후 창업 의향 중 ‘높음’ 응답은 27.6%였으며, ‘보통’ 응답(37.8%)까지 포함하면 10명 중 6명(65.4%)은 창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창업을 뒷받침할 환경은 아쉽다는 의견이 많았다. 창업환경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50.8%로 긍정적 인식(17.2%)보다 약 3배 높아 청년들의 창업 의향이 실제 창업으로 이어지는 데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창업에 대한 호감도에 비해 실제 창업의향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창업에 대한 호감도를 묻는 질문에 ‘높음’ 응답은 39.4%, ‘보통’ 응답은 43.2%인데, 실제 창업의향은 ‘높음’ 응답은 27.6%, ‘보통’ 응답은 37.8%에 그쳐 차이가 나타났다.
창업을 고려하지 않는 이유로는 응답자 절반이 ‘실패 리스크 부담(50.0%)’을 꼽았는데, 미취업 청년들이 실패에 대한 부담을 느끼는 것은 그만큼 자영업자들의 폐업률이 높기 때문이다.
울산의 데이터만 살펴봐도 울산의 폐업신고사업자(신규사업자)는 △2020년 1만7,254명(2만6,008명) △2021년 1만6,841명(2만2,691명) △2022년 1만6,527명(2만3,353명) △2023년 1만8,379명(2만1,558명) △2024년 1만8,528명(1만9,558명) 등 해마다 늘고 있다. 코로나19가 심각했던 2020년과 2021년보다도 그 수가 크게 늘어난 반면 울산의 신규 사업자 수는 통계작성을 시작한 이후 2006년 이후 18년만에 2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더욱이 울산에서 폐업신고를 한 사업자 100명 중 55명꼴로 창업한 지 3년 안에 간판을 내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사가 안 돼 3년도 못 버티고 폐업한 자리에 새로운 자영업자가 가게를 오픈하는 모습이 최소 3년마다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다만, 청년들이 실패에 대한 위험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는 것은 실패를 포용하는 문화가 자리 잡을 경우, 잠재 창업자의 실제 창업 시도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도 큰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 결과는 미취업 청년 창업 활성화를 위해 자금·인력 지원을 중심으로 정책 전반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아울러 AI 교육 인프라 확충과 실패를 포용하는 기업가 정신 문화 조성이 병행될 때 창업 촉진 효과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나타났다.
정철 한경협 연구총괄대표 겸 기업가정신발전소장은 “청년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마음껏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기업가정신발전소가 실패를 관용하는 문화 확대, 학교 및 지역 사회와 연계된 체계적인 기업가정신 교육 강화에 계속해서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