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건강] 초겨울 야외활동, 방심하다 ‘발목’ 잡힌다

동천동강병원 황영일 전문의_‘발목부상 A to Z’

2025-12-10     김상아 기자
동천동강병원 황일영 정형외과 전문의
가을부터 초겨울까지는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계절이다. 선선한 날씨에 등산, 트레킹, 골프 등 야외 활동이 늘어나면서 ‘발목을 삐끗했다’며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아진다. 단순 염좌라고 생각하지만 발목인대 파열이나 미세골절이 동반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선선한 날씨와 울긋불긋한 단풍으로 등산객이 급격히 늘어나는 시기로 꼽힌다. 다만 낙엽과 습기로 인해 미끄러짐 사고가 잦고 갑작스러운 체온 변화로 근육과 인대가 뻣뻣해져 부상의 위험이 커진다고 경고한다.

산행은 건강에 좋은 활동이지만 준비 운동 없이 갑자기 체력을 소모하면 관절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낙엽으로 덮인 비탈길이나 바위틈은 지면이 고르지 않아 작은 충격에도 발목이 쉽게 접힐 수 있는데 이때 단순 타박상으로 넘기면 인대가 느슨해져 이후 작은 충격에도 반복적으로 접히는 만성 발목 불안정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초겨울 야외활동 발목부상에 대해 동천동강병원 황영일 정형외과 전문의와 살펴봤다.

# 발목염좌

발목에 생길 수 있는 흔한 부상 중 하나로 발목염좌가 있다. 발목이 심하게 꼬이거나 접질릴 때 발목관절을 지탱하는 인대들이 손상을 입어 생기는 것으로 운동 중이거나 울퉁불퉁하고 고르지 않은 길을 걸을 때, 계단을 오르내리는 등 일상 동작 중에서도 쉽게 발생한다.

발목염좌의 약 90%는 발바닥이 안쪽으로 뒤틀리면서 발목 바깥쪽에 발생하는데, 손상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인대가 느슨한 상태로 아물어 만성 발목관절 불안정성을 유발할 수 있으며, 반복적으로 손상되면 발목관절의 연골도 손상될 수 있다.

발목을 접질리면 전형적으로 통증이 느껴지고 부종이 생겨 부상 부위가 부어오른다. 심한 손상의 경우 다치는 순간 인대가 파열하기도 한다. 하지만 증상과 손상 정도가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발목관절 주변 인대가 파열되거나 관절 탈구가 동반되는 경우도 있으나 다친 직후에는 통증으로 인한 근육 경직으로 확인이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응급조치를 취하고 조속히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 발목염좌 진단

발목염좌를 진단할 때 부상 당시의 발목 모양과 방향에 따라 다친 부위를 예측할 수 있다. 다친 정도는 일반적으로 3단계로 구분하는데 1도 염좌는 인대 섬유의 파열 없이 섬유 주위 조직의 손상만 있는 경우이고, 2도 염좌는 인대의 부분 파열이 일어난 상태이다. 마지막으로 3도 염좌는 인대의 완전 파열로 인대가 끊어진 상태이다.

이후 자세한 소견을 보기 위해 방사선 촬영을 활용할 수 있다. 단순방사선선 검사나 MRI 등을 통해 혹시 모를 골절이나 골연골 병변 존재 여부를 확인하고 인대 파열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 발목염좌 치료

심한 손상이 아니라면 발목염좌는 휴식만 잘 취해도 회복된다. 부상 직후에 통증과 부기를 감소시키기 위해서 휴식을 취하며 손상부위에 냉찜질을 한다. 얼음이나 차가운 물수건 등으로 1회 20~30분, 하루 3~4회 시행하고 붕대 등으로 적절히 압박하며, 다친 후 48시간 정도는 가능한 발목을 심장보다 위쪽에 위치하도록 두는 것이 좋다.

2도 염좌부터는 깁스나 보조기를 활용하여 부상 부위에 가해질 하중을 덜어주어 빠른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만약 인대가 끊어지는 등 손상이 심한 상태라면 수술적 치료를 통해 파열된 인대를 재건할 수 있다.

대부분 4~6주가량의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며 수술적 치료를 요하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 보존적 치료 후에 만성 발목관절 불안정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장기간 방치할 경우 발목관절염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발목 골절

바깥활동을 하다보면 발목이 골절되는 상황도 드물지 않다. 발을 접질릴 때 염좌에서 그치지 않고 골절이 일어나기도 한다. 발목관절은 경골, 비골, 거골 세 개의 뼈가 만나서 이루어지는데, 발목 골절은 주로 경골과 비골에 발생하는 골절로 흔히 복사뼈 혹은 복숭아뼈라고 불리는 부분이다. 발목 안쪽에 있는 복사뼈는 내과, 바깥쪽 복사뼈는 외과라고 하며 각각 내과골절, 외과골절로 칭한다. 둘 다 부러지면 양과골절이라고 한다.

발목이 골절되면 통증과 부종이 발생한다. 발목염좌와 증상이 비슷하고 손상부위가 부어올라 부상 정도를 파악하기엔 무리가 있기 때문에 병원에서 정확한 검사를 받기 전에는 육안으로만 판별하기 쉽지 않다. 단순방사선 검사를 통해 기본적인 확인을 거치고 골절 상태나 미세골절 유무를 파악하기 위해 CT촬영을 하는 경우가 많다. 또 인대 등의 동반손상을 확인하기 위해서 MRI 촬영을 하는 경우도 있다.

# 발목 골절 치료

만일 골절의 전위 정도가 심하지 않고 비교적 안정적인 골절일 경우 비수술적인 치료로 치료 가능하다. 깁스라고 불리는 석고 부목이나 보조기 등을 이용해 발목을 고정하고 휴식을 취하면 안정적으로 회복이 가능하다. 하지만 발목골절의 경우 인접 뼈와 관절을 이루고 있는 관절면이 손상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확한 정복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추후 관절염이 발생할 수 있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주로 골절을 정복한 뒤 금속 핀을 이용해 고정하는 방법으로, 수술 후 부목 고정 및 목발 사용이 필요하다.

# 발목부상 예방

발목부상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발목 주변 근육을 균형적으로 유지하고, 유연성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운동 전에는 충분한 준비 운동을 통해 근육의 긴장을 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등산이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울퉁불퉁한 길을 걸을 때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활동할 때 너무 높은 신발은 피하고, 발목을 잘 잡아주는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차후 만성적인 질병으로 이어질 확률을 줄이기 위해서는 다쳤을 때 응급처치를 하고 신속히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