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건강] ‘침묵의 장기’ 간, 연말 술잔에 무너진다
[동강병원 김재희 전문의_지방간 증상과 치료]
2025-12-17 김상아 기자
간은 우리 몸에서 당과 아미노산을 조절하고, 암모니아 같은 유해 물질을 해독하는 핵심 기관이다. 그런데 이 기능이 약해지면 원래 간이 하던 역할을 근육이 부분적으로 대신하게 된다. 즉, 근육량이 충분한 사람일수록 간 기능 저하로 인한 부담을 상대적으로 덜 받게 되는 것이다. 동강병원 김재희 소화기내과 전문의와 지방간의 증상과 치료에 대해 살펴본다.
# 간의 역할
간은 우측 상복부에 위치한 적갈색의 장기다. 인체의 화학공장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탄수화물대사, 단백질대사, 지방대사, 담즙산 및 빌리루빈 대상, 비타민과 무기질 대사, 호르몬 대사, 해독작용과 살균 등 대사과정에 관여하고 있다. 간에는 통각수용기가 없어 통증을 상대적으로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침묵의 장기라고도 불리며, 간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발견이 늦어지게 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 지방간
지방간은 말 그대로 간에 지방이 많이 생긴 것을 의미한다. 정상적인 간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은 5%이내인데, 이보다 많은 지방이 쌓이면 지방간이라고 한다. 최근 서구화된 식생활과 대사증후군이 증가함에 따라 지방간 환자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 지방간의 종류
지방간의 종류에 알코올성 지방간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술을 많이 마셔서 발생하는 알코올성 지방간이 흔한 편이고, 사람들에게도 친숙하다. 술을 마시면 알코올이 위에서 흡수되고, 몸에서 분해되는 과정에서 알코올 대사산물인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독성물질을 생성하는데, 이것이 간에 지방을 쌓이게 하여 알코올성 지방간을 발병시키게 된다. 방치하게 되면 알코올성 간염이나 간경변, 간암으로까지 발전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술을 마시지 않는 경우에도 발생하는 지방간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있다. 이 경우에는 집아대사의 이상을 초래하는 전신질환, 즉 대사증후군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임상적인 중요성이 최근에 많이 부각되는 질환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에게 간염이 관찰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에는 간에 지방이 축적될 뿐 아니라 간세포가 괴사되는 염증징후가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방치하면 만성간염이나 간경변으로 발전하기도 하고, 간기능이 급격히 나빠지는 경우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 지방간 발생 원인과 증상
지방간의 주원인은 음주와 비만이다. 영양상태가 좋아지고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이 높아지면서 지방간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에 있는데, 고지혈증이나 당뇨병이 있는 환자들의 경우 지방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지방간이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겉으로 보기에 특별한 문제나 증상이 없다. 증상이 아예 없는 사람도 흔하고, 피로감이나 전신 권태감, 오른쪽 상복부의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도 있는 등 증상이나 그 정도가 매우 다양하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간질환을 의심해서 병원을 방문하기 보다는, 다른 이유로 병원에 내원하여 혈액검사를 하거나, 초음파 검사를 하는 중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따라서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은 주기적으로 내과에 방문해 진찰과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또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비만, 당뇨, 고지혈증 등이 있는 환자에게서 발병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이러한 위험인자가 있다면 지방간과 관련된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으시기를 추천한다.
# 지방간 진단
환자에 대한 문진을 통해 과도한 음주나 비만, 고혈압, 당뇨, 고혈압 등의 질환이 있는지를 확인한다. 지방간 환자들의 대부분은 과거에 간기능 검사에 이상이 있다는 검사소견을 받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러한 문진은 매우 중요하다. 대체로 혈액검사를 통해 간기능의 이상여부를 확인하고 환자가 비만이 있다면 지방간을 우선 의심할 수 있다. 정확한 지방간의 진단을 위해서는 초음파검사와 간섬유화검사 등의 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그 외에도 MRI나 CT촬영 등으로도 지방간을 진단할 수 있다.
# 지방간 치료
알코올성 지방강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치료방법이 다르다. 알코올성 지방간의 경우에는 과도한 음주가 원인이기 때문에 술을 끊는 것으로 치료가 시작되어 술을 끊는 것으로 치료가 끝난다고 할 정도로 금주가 중요하다. 초기 알코올성 지방간은 금주를 하면 쉽게 정상으로 회복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빨리 금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완전히 끊기가 힘들다면 횟수나 음주량을 줄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안전한 음주라는 기준은 없지만, 남자는 하루 소주 3잔, 여자는 하루 소주 2잔으로 보고 있으며 음주 후에는 2~3일은 금주하는 휴간기를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스스로 끊거나 줄이기 힘들다면 정신과적 치료나 약제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경우 비만이나 고혈압, 당뇨 등 질환을 가진 경우가 많기 때문에 체중감소가 필요하다. 주기적인 운동을 적절한 강도로 수행하고, 튀긴음식이나 기름기 많은 음식 섭취를 줄여야 한다. 특히 당뇨가 있는 사람이 금주하면서 혈당을 잘 관리하면 지방간이 호전될 수 있다.
# 당부
지방간은 통계에 따라 다르지만, 간기능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의 60~80%가 지방간 때문이고, 약 20~30%가 지방간을 가지고 있다고 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지방간은 방치하게 되면 간염을 거쳐 간경변증, 간암까지 일으킬 수 있어 위험하지만, 조기에 진단해서 적절한 식이요법과 금주를 하면 다시 간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최근 진행한 병원 검사에서 간기능 이상의 소견이 있었거나, 과음을 하거나,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질환이 있다면 병원을 방문하여 지방간과 관련한 진료를 받는 것을 추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