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끝과 시작

한 해 끝자락 아쉬움 뒤로 새해 마중 설렘 내년 지방선거 이슈…정치인들 필승 각오 새로운 시작 기대 충만 ‘유종의 미’ 거두길

2025-12-28     박경흠 울산시 중구의회 의장
박경흠 울산시 중구의회 의장

 또 한 해가 저물어 간다.

  세밑이면 으레 들뜨는 마음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지나간 시간의 아쉬움과 다가올 시간의 설렘 때문이라 스스로를 다독여 보지만 그래도 마음 한편이 떠 있는 느낌을 좀처럼 가라앉히기 쉽지 않다.

  아마도 이런 기분 덕분에 연말연시는 모두가 감사 인사를 나누고 새해 덕담을 주고받는 만남의 시간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모든 일에는 끝이 중요한 법이다. 그래야 아름다운 마침표를 찍을 수 있다.

  2025년 을사년을 마무리하는 지금이 바로 그 마침표를 찍어야 하는 순간이다.

  우리가 흔히 어떤 일을 마무리할 때 ‘유종의 미’라는 말을 쓴다.

  이는 유종지미(有終之美)라는 사자성어에서 유래된 말로 시작의 화려함보다 마지막 결과가 좋아야 한다는 의미로 쓰인다. 시작이 아무리 거창해도 끝이 좋지 않으면 결국 미완(未完)으로 남게 되는 법이다.

  그래서 ‘처음은 누구나 같지만 끝은 다르다’는 말도 있듯, 시작은 의욕이 만들지만 끝은 습관과 태도가 만들기 때문이다. 여기서 유래된 말이 바로 초심, 즉 시작과 같은 마음이다.

  첫 마음은 뭐든 해낼 것 같이 열정으로 가득 차오르지만 자칫 그 초심이 부족하거나 과하면 타다 만 장작이 되거나 너무 타버린 재가 되는 법이다.

  결국 유종의 미란 운이 좋아서 얻은 결과가 아니라 끝까지 최선을 다한 자신의 절제와 책임이 만들어 낸 산물이다.

  우리 일상도 다르지 않다. 한 해동안 쌓은 학업이나 업무 등 모든 일에서 마무리가 소홀해지기 쉽다. “이 정도면 됐지”라는 생각이 싹트는 순간 그 끝은 흐려진다.

  더욱 명심해야 할 것은 시작은 기대를 낳지만 끝은 신뢰를 남긴다는 점이다.

  그래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얼마만큼 믿음을 남겼는지 스스로를 돌아보는 과정이다.

  끝이 있으면 반드시 시작이 있다. 끝과 시작은 둘이 아닌 하나이기 때문이다.

  시작이 있어야 끝이 있고, 끝이 나야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다.

  때문에 시작을 제대로 안다는 것은 과정은 물론 그 결말까지 짐작할 수 있다는 의미다. 우리는 지금 끝과 시작의 과정에 서 있다. 당연히 설렐 수밖에 없는 일이다.

  2026년은 새로운 지방정치가 시작되는 해다. 동시지방선거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병오년 새해는 아마도 적잖이 부산스러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년을 지방정치에 몸담아 왔던 나 자신도 새로운 4년을 준비해야 할 출발선에 다가서고 있으니 몸도 마음도 다잡아야 할 때임은 분명하다.

  그래서 새해를 맞는 각오도 남다르다.

  우리가 흔히 정말 좋은 무엇인가를 보면 ‘예술이다’는 말을 흔히 쓴다. 정치도 예술의 경지에 오르려면 무엇보다 다음의 두 가지를 벗어나야 한다.

  하나는 ‘나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해주려는 마음’이고 다른 하나는 ‘나를 지지하는 사람을 만들기 위해 그들이 원하는 것을 해주려는 마음’이다. 이런 마음만 앞세워 정치를 하면 지지자들에게 당장 필요한 일에만 몰두하게 된다. 지지자들만 남는 정치를 하는 셈이다.

  정치의 기준을 지지자와 반지지자로 나눌 것이 아니라 모두 같은 ‘우리 주민’으로 봐야 한다. 쉬운 듯 어려운 일이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지지’의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기 힘든 법이니까.

  국가 전체로 보나, 지역사회로 보나 2026년은 정말 중요한 시작으로 앞둔 해임은 분명하다.

  그래서 시작을 제대로 안다는 것은 과정은 물론 그 결과까지 짐작할 수 있음을 명심하자. 그 끝이 유종의 미일 수 있도록 신뢰를 만들어 가자. 박경흠 울산시 중구의회 의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