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건강] ‘겨울이 더 무섭다’…어패류 섭취땐 각별한 주의를

[동강병원 이무열 전문의_겨울철 노로바이러스] 겨울철 환자 전년비 58.8% 급증 영하에서도 생존·강력한 전염성 생굴 등 오염 식품·환자 접촉 감염 특별한 항바이러스제 없어 자연회복 충분한 수분 공급 보존적 치료 시행 손씻기 등 예방이 최선의 대응책

2026-01-14     김상아 기자
동강병원 이무열 소화기내과 전문의

연말모임이 한창인 겨울철 유독 식중독이 급증하는 시기다. 요즘 제철인 굴을 비롯한 어패류를 익혀 먹지 않는 경우가 많아 노로바이러스로 인한 식중독이 급증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식중독은 흔히 여름철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겨울철이 더 위험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11월부터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5주 차 같은 기간 대비 환자 수가 58.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로바이러스는 소량의 바이러스로도 감염될 만큼 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일상적인 환경에서도 최대 3일간 생존이 가능하기 때문에 철저한 위생관리와 소독이 중요하다. 동강병원 이무열 소화기내과 전문의와 겨울철 노로바이러스 예방에 대해 살펴본다.

# 노로바이러스 감염 원인

겨울철 독감 환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노로바이러스 감염 환자도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노로바이러스는 주로 오염된 식품을 통해 전파되며, 대표적인 사례로 ‘생굴’ 섭취가 꼽힌다. 같은 음식을 먹고도 어떤 사람은 감염되고, 어떤 사람은 감염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들은 흔히 식중독에 대해 무더운 여름철에만 발생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추운 겨울에도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노로바이러스에 의한 유행성 바이러스성 위장염으로, 나이와 관계없이 발생할 수 있으며 전 세계에 걸쳐 산발적으로 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질환이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은 칼리시 바이러스과에 속하는 노로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 바이러스 입자는 크기가 약 27~40㎚이고, 정이십면체모양이다. 60도에서 30분 동안 가열해도 감염성이 유지되고, 일반 수돗물의 염소 농도에서도 불활성화되지 않을 정도로 저항성이 강한 편이다. 감염자의 대변이나 구토물 등을 통해 음식이나 물이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될 수 있고, 감염자가 접촉한 물건의 표면에서도 바이러스가 발견될 수 있다. 소량의 바이러스만 있어도 쉽게 감염될 정도로 전염성이 높으며, 전염성은 증상이 발현되는 시기에 가장 강하며 회복 후 3일에서 길게는 2주일까지 전염성이 유지된다.

# 노로바이러스 검사

병원에서는 겨울이나 봄에 지속되는 구토와 설사환자가 내원하면 노로바이러스 감염을 의심하게 된다. 확진의 경우 대변에서 역전사 중합효소연쇄반응(PCR)을 이용한 유전자 검출이 많이 사용된다. 효소면역검사법을 이용하기도 하는데, 역전사 중합효소연쇄반응 검사법보다 민감도가 낮은 단점이 있어 대개는 역전사 중합효소연쇄반응 검사법을 사용한다.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평균 12~48시간의 잠복기를 거친 후에 갑자기 오심,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이 증상은 24~60시간 정도 지속될 수 있지만, 대체로는 48시간 이상 지속되지는 않기 때문에 빠르게 회복되는 편이다. 소아환자와 성인환자의 증상이 다른데, 소아에서는 구토가 흔하고, 성인은 설사가 흔하게 나타난다. 그 외에도 두통, 발열, 오한, 근육통 등과 같은 신체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절반 정도의 환자는 열이 나며, 물처럼 묽은 설사가 하루에 4~8회 정도 발생한다. 다만, 노로바이러스 감염은 소장에 염증을 일으키지 않는 형태의 감염이기 때문에 피가 섞여나오거나 점액성의 설사는 아니라는 특징이 있다.

# 노로바이러스 치료

노로바이러스는 특별한 치료없이 저절로 회복된다. 노로바이러스에 특별한 항바이러스제는 없기 때문에 노로바이러스 장염에서 경험적 항생제 치료는 하지 않는다. 수분을 공급하여 환자의 탈수를 교정하는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는데 이온음료나 스포츠음료를 제공하고, 설탕이 많이 들어있는 탄산음료나 과일주스류는 피해야 한다. 심한 탈수환자의 경우에는 정맥주사를 통한 수액공급이 필요할 수도 있다. 구토나 설사가 심한 경우에는 항구토제를 사용한 후 경구수액공급을 하기도 하고, 65세 이상의 노인이 설사를 심하게 하면서 중증도 이상의 탈수가 생기면 로페라마이드 등의 지사제도 투여한다. 노로바이러스 장염 환자는 대개 잘 회복되고 경과가 좋기 때문에 외래진료를 시행하는데, 합병증의 위험이 높은 노인, 임산부, 당뇨 등 기저질환자는 입원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의 경우 건강한 사람은 수일 내에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질환이다. 하지만, 환자의 건강상태나 연령, 기저질환에 따라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실제로 미국에서 노로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사망자 중 90% 정도는 만 65세 이상 고령자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기 때문에 올바른 손씻기, 깨끗한 환경유지, 환자의 대변이나 구토물에 오염된 환경의 청소, 환자와의 접촉 제한 등이 중요한 예방법이다.

올바른 손위생으로는 비누와 물을 사용해 30초 이상 손을 씻는 것이 권장되는데, 흔히 좋은 손위생 방법으로 생각하는 손소독제의 경우 효과가 낮아 눈에 띄는 오염이 없을 때 보조적으로만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증상이 있는 기간과 회복 후 72시간 정도는 접촉을 피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