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1표제 다시 꺼낸 정청래…여 지도부 계파 갈등 ‘수면 위’

비당권파 “이해충돌 소지” 제기 차기 전대 셈법 본격화

2026-01-18     백주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2026년 1월 임시국회 1차 본회의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인1표제 재추진에 나서면서 지도부 내 계파 균열이 표면화되고 있다.

최고위원회에 정 대표와 가까운 당권파 인사 2명이 새로 합류했지만, 비당권파 최고위원들이 1인1표제에 잇따라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6일 민주당은 최고위에서 1인1표제 도입을 재추진하기로 ‘만장일치’ 결정했다고 밝혔지만, 이후 비공개 논의 과정에서 비당권파인 이언주·강득구·황명선 최고위원이 문제를 제기한 사실이 알려졌다.

당연직 최고위원인 한병도 원내대표도 1인1표제에 대해 적극적인 찬성 입장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9명의 최고위원 가운데 정 대표 본인을 포함해 정 대표 체제에서 당직을 지냈거나 정 대표가 지명한 최고위원 등 5명은 적극 찬성 입장을 보인 반면, 나머지 4명은 반대 또는 조건부 찬성, 신중·중립 기류를 유지하며 계파 대립이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특히 강득구 최고위원은 정 대표가 차기 전당대회에 출마할 경우 1인1표제 도입이 ‘이해충돌’ 소지가 있을 수 있다며, 이 사안을 당원들에게 물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의 불씨를 키웠다.

강 최고위원이 8월 전대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가깝다는 점에서, 이번 갈등이 여권 내 세력 구도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인1표제를 둘러싼 대립이 단순한 제도 논의를 넘어, 2028년 총선 공천권을 쥘 차기 당 대표를 둘러싼 경쟁 구도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당내에서는 1인1표제가 도입될 경우 권리당원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권리당원을 주요 지지 기반으로 둔 정 대표가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논란이 커지자 정 대표 측은 즉각 진화에 나섰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18일 현안 관련 기자 간담회에서 “공약을 지키려는 정 대표를 비난하거나 심지어 대표 연임 포기를 선언하라는 것은 민주주의 원리마저 무시하는 처사”라며 “이런 논란을 촉발하는 것이 조금 더 가면 ‘해당 행위’라고 비난받아도 할 말 없는 상황이 올지도 모르겠다. 당권투쟁으로 보일 수 있는 언행은 자제돼야 한다”고 경고했다.

정 대표 측은 1인1표제가 연임 문제와는 무관하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날 간담회에서 “1인1표제는 지난 8·2 전당대회의 화두였고 정 대표의 핵심 공약이었으며, 정 대표는 이 공약을 지키지 않으면 안 된다는 강박증에 빠져 있다”며 “정 대표로부터 ‘연임’의 ‘연’ 자는커녕 ‘이응’자마저 들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정 대표에게 직접 (연임) 관련 질문을 한 적이 있는데, 정 대표는 ‘어떤 자리나 목표를 정해놓고 일한 적 없다. 오늘 일에 사력을 다하고 내일은 내일의 일에 사력을 다할 뿐’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