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건강] “나이 탓인 줄 알았는데”…심장이 보내는 ‘구조신호’ 놓치지 마세요
동강병원 손병주 전문의_심장초음파] 방사선 노출·통증 없이 상태 실시간 확인 노화나 치사율 높은 질환 조기 발견 가능 고령자도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는 검사
2026-01-21 김상아 기자
“심장초음파 검사도 한번 해보시지요.”
이 말을 들으면 많은 어르신들이 걱정부터 하신다.
“심장이 많이 안 좋은 건가요?”, “아픈 검사는 아니죠?”, “큰 병이 있는 건 아니겠죠?”
동강병원 지역심뇌혈관질환센터 손병주 심장내과 전문의와 심장초음파가 어떤 검사인지, 왜 나이가 들수록 중요한지를 알아본다.
# 심장초음파, 부담 없는 검사
심장초음파는 초음파라는 소리를 이용해 심장의 모습을 보는 검사다. 배 속 아기를 볼 때 사용하는 초음파와 같은 원리라고 생각하면 된다. 가슴에 작은 기계를 대고 심장이 움직이는 모습을 화면으로 보는 검사로, 방사선을 쓰지 않고 주사도 필요 없다. 검사 시간도 보통 20분에서 30분 정도로 길지 않으며, 검사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나이가 들면 검사 자체가 힘들까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심장초음파는 몸에 부담이 적어 고령자에게도 비교적 안전한 검사다.
# 나이가 들면 달라지는 심장
젊었을 때는 심장이 조금 무리를 해도 금방 회복된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심장도 서서히 변한다. 심장 근육이 예전보다 단단해지거나, 혈압 부담으로 두꺼워지기도 하고, 힘이 조금씩 떨어질 수도 있다. 이런 변화는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아 ‘나이가 들어서 그렇겠지’ 하고 넘기기 쉽다.
하지만 숨이 차거나, 예전보다 쉽게 피곤해지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노화가 아니라 심장의 변화 신호일 수 있다. 심장초음파는 이런 변화를 가장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검사다.
# 심장초음파 진단
우선 심장이 커졌는지, 두꺼워졌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오래된 고혈압이 있으면 심장 근육이 두꺼워지는 경우가 많다. 심장초음파를 통해 심장의 크기와 벽 두께를 확인하면, 심장이 얼마나 부담을 받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심장이 힘차게 뛰고 있는지 확인 가능하다. 심장은 온몸으로 혈액을 보내는 펌프다. 이 펌프 힘이 떨어지면 숨이 차고, 쉽게 지치게 된다. 심장초음파는 심장이 혈액을 얼마나 잘 내보내는지 평가할 수 있다.
심장 판막의 상태도 알 수 있다. 나이가 들면 심장 판막이 딱딱해지거나 새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판막 이상은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지만, 진행되면 호흡곤란이나 부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심장초음파는 판막 상태를 직접 볼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검사다. 혈액의 역류를 막아주는 4개의 판막이 잘 열리고 잘 닫히는지, 구멍 등 이상 소견은 없는지, 혈액의 역류는 없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판막 질환 중 최근 급격히 증가되고 있는 대동맥판막협착증은 대동맥판막이 노화되어 판막이 딱딱해지고 좁아지면서 잘 나가던 혈액이 못 나가게 되는 것으로 전신 쇠약, 흉통, 어지럼, 실신, 호흡곤란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나이 들면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라고 여기기 쉽지만 방치하면 심장기능이 점점 떨어지면서 사망위험이 높아진다. 실제로 대동맥판막협착증 방치 시 2년 내 사망률은 50%에 달한다고 알려졌다.
# 심장초음파 검사 준비 방법
특별한 전처치가 필요하지 않으며, 복부초음파와는 다르게 금식도 필요하지 않다. 검사 시간은 대개 30분에서 1시간 정도 소요되며 좀 더 명확한 영상을 얻기 위해 의료진은 환자에게 호흡조절을 할 것을 요청하기도 한다. 심장초음파를 내시경으로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일반 심초음파 보다 좀더 깨끗한 영상을 얻기 위해 시행하며 식도 바로 앞의 심장 구조를 관찰하여 혈전, 판막질환 등의 문제는 없는지 확인할 수 있다. 검사 후 특별한 주의사항은 없으며, 바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 심장초음파가 필요한 증상
다음과 같은 경우가 있다면 심장초음파를 한 번쯤 고려해봐야 한다. △예전보다 숨이 쉽게 차는 경우 △조금만 움직여도 피곤해지는 경우 △가슴이 답답하거나 두근거림이 반복되는 경우 △다리가 자주 붓는 경우 △고혈압이나 당뇨를 오래 앓고 있는 경우다.
특히 ‘나이 들어서 그렇다’고 넘겼던 증상이 계속된다면, 심장 상태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심장은 조용히 일하는 장기다. 심장초음파는 아프지 않고 부담 없이 심장의 상태를 살펴볼 수 있는 검사다. 나이가 들수록 자신의 심장이 어떻게 일하고 있는지 한 번쯤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