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천사 區’ 선포 10년간 42억 모금…촘촘한 복지망 강화
남구, 10주년 기념 사업성과 공유 지난해 기준 누적 모금액 42.05억 긴급 위기가정 등 5만 690명 도움 올해부터 ‘참여형 모금’으로 전환 일상 속 나눔문화 정착 확대 추진
2026-01-22 정수진 기자
22일 남구에 따르면 지난 2016년 구민의 3%인 1만 1,304명이 참여하며 전국 최초로 ‘나눔천사 구(區)’를 선포한 이후, 2025년 기준 누적 모금액은 42억 500만 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약 29억 5,000만원이 △긴급 위기가정 지원(898세대·5억 5,632만원) △저소득층 치과 진료비 지원 ‘이플러스’(143명·3억 9,128만원) △임대보증금 지원 ‘희망둥지’(26세대·5,559만원) △동 맞춤형 복지사업(4만 9,369세대·13억 8,115만원) 등에 투입됐다.
공공예산이 닿기 어려운 복지 사각지대를 중심으로 지원이 이뤄지면서, 지난 10년간 남구민의 약 17%에 해당하는 5만 690명이 나눔천사기금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체 기부자의 76%가 매월 5,020원 이상을 기부하는 일반 구민 ‘천사구민’이며, 소상공인이 참여하는 ‘착한가게’가 전체 모금액의 54.8%를 차지하는 등 이웃이 이웃을 돕는 남구형 풀뿌리 나눔 문화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남구는 올해부터 기존의 단순 모금 방식에서 벗어나 기부자가 참여하는 ‘참여형 모금’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한다.
남구지역사회보장협의체,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기부자가 모금부터 사업 발굴, 홍보, 수혜까지 전 과정에 참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방침이다.
기부금 사용처를 명확히 제시해 기부 동기를 높이고, △천사구민 △착한가게 △착한기업 △착한출발 △착한모임 등 중점 모금 대상을 설정해 유형별 발굴도 강화한다.
올해는 총 2억 9,850만 원의 나눔천사기금을 투입해 신규 8개 사업과 계속 4개 사업을 추진한다.
신규 사업으로는 △저소득 아동·청소년 문화 향유를 위한 ‘수국&고래축제 참여 쿠폰 지원’ △자립준비청년 이사비 지원 △학대피해아동 정서지원 키트 제공 △거동 불편 가구 통합돌봄 서비스 △저소득층 아동 공부방 조성 등이 포함됐다.
실제 나눔천사기금은 위기 상황에 놓인 주민의 삶을 회복시키는 데도 역할을 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폐업과 파산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한 청·장년층 구민은 치과 치료비 지원을 통해 건강을 회복하고 일자리 연계까지 이어졌으며, 저장강박 가구 화재 사고 당시에는 신속한 주거개선 지원으로 이웃 주민들의 일상 복귀를 도왔다.
남구는 나눔 콘텐츠 개발을 통한 홍보도 강화한다. 초성 ‘ㄴ, ㄱ’을 활용한 ‘내가 네게 힘이 되는 남구’ 슬로건을 제작하고, 축제와 행사 현장에서 ‘천사마켓’을 운영해 나눔 문화를 일상 속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오는 9월에는 나눔천사 구(區) 선포 10주년 성과공유회를 열어 미래 비전 선포와 함께 우수 기부자 표창, 숨은 공로자 발굴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감사 서한과 기부금 사용 피드백, 명예의 전당 운영 등을 통해 기부자 예우도 강화한다.
남구 관계자는 “나눔천사기금은 주민 스스로 복지예산을 만들고 집행하는 직접 복지의 모범 사례”라며 “10주년을 계기로 기부의 투명성을 높이고, 남구민 누구나 체감할 수 있는 따뜻한 틈새 복지를 실천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