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이전 공공기관 ‘수도권 통근버스’ 멈추나

정부 지침에 석유공사 “3월 종료” 에너지공단도 중단 여부 논의 중 노조측, 정주·노동조건 악화 우려 “노정협의 진행 전까진 시행 안돼”

2026-01-29     심현욱 기자
울산혁신도시 전경. 울산매일 포토뱅크
정부가 지방이전 공공기관에 ‘수도권 통근버스’ 운행 중단을 추진하는 가운데, 울산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10곳 중 2곳이 이전 직후부터 현재까지 통근버스를 운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통근버스를 없애 직원들의 현지 정착을 유도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두 기관은 운행 중단을 결정하거나 논의 중인 상태다.

29일 울산 이전 공공기관 등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와 한국에너지공단은 울산 이전 직후부터 직원 복지 차원으로 매년 수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울산본사와 수도권을 오가는 전세 통근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주로 금요일 오후에 울산에서 서울, 수도권 등으로 이동했다가 일요일 저녁과 월요일 아침에 울산으로 다시 돌아오는 주말 노선이다.

한국석유공사는 지난 2014년 11월 울산으로 이전한 직후부터 현재까지 수도권 통근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약 3억9,000만원을 투입, 운행하는 버스 4대는 울산과 양재, 사당, 죽전 등 서울·수도권을 오가고 있으며 주당 평균 이용 인원은 67명 가량이다.

한국에너지공단의 경우에도 2019년 2월 울산으로 이전한 직후부터 통근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약 2억원으로 운행하는 버스 2대는 주당 평균 이용 인원 20명 이상에 울산과 신갈, 죽전, 강남역 등 서울·수도권을 다니고 있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주 이용자들은 수도권에 가족들이 있는 직원들”이라며 “아무래도 학년기 자녀가 있는 직원들은 이사한다는 게 쉽지 않다 보니까, 울산에 이주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가 27일 수도권 통근버스가 지역경제 기여와 혁신도시 활성화를 저해하고 있다는 판단으로 통근버스 운영 중단 지침을 내린 이후, 각 기관에서는 이행에 나서거나 관련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정부 지침을 준수해 오는 3월까지 전세 통근버스를 운영하고 중단할 계획을 밝혔으며, 한국에너지공단은 중단 여부를 논의 중인 상태다.

반면 양대노총 공공부문 노동조합 공동대책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주말 통근버스 중단은 정주·노동조건과 직결되는 사안”이라며 “노정협의가 진행되기 전까지 조치를 시행해선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울산혁신도시에는 한국동서발전㈜, 한국석유공사, 한국에너지공단, 에너지경제연구원, 고용노동부고객상담센터, 근로복지공단,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한국산업인력공단, 국립재난안전연구원, 한국도로교통공단 운전면허본부 등 총 10개 공공기관이 이주해 있다.

정주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 7,6464세대, 1만9,410명으로 파악되며, 이주율은 73.4% 수준이다.

정주여건 만족도는 주거 환경분야에서 77.3점으로 전국 혁신도시 중 3위로 집계됐으며, 교육·환경·여가활동 등 전반적인 만족도는 71.3점으로 4위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