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드론·로봇용 ‘차세대 배터리 소재’ 개발 본격화
태성·네오배터리머티리얼즈코리아와 ‘복합동박’ 제조기술 상용화 MOU 체결 기존 동박 대비 성능∙안전성 등 뛰어나 소형 모빌리티 시장 게임 체인저 ‘주목’
2026-02-04 조혜정 기자
4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배터리 시장은 전기차에서 다양한 산업군으로 사용처가 확대되면서 여러 애플리케이션에 탑재할 수 있고, 성능과 경제적 효율성이 뛰어난 배터리 개발 경쟁이 한창이다.
복합동박은 가장 주목받는 차세대 배터리 핵심 소재로 드론과 휴머노이드 로봇 같은 소형 모빌리티 제품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고려아연은 소형 모빌리티 보급 확대에 힘입어 복합동박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선제적인 기술 확보에 돌입했다. 복합동박 상용화 속도를 높이려면 안정적인 수율 확보와 대량 양산 체제 구축이라는 과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세계적 시장조사기관 ‘와이즈 가이 리포트’는 2023년 68억8,000만달러이던 글로벌 복합동박 시장 규모가 오는 2032년엔 101억8,000만달러로 약 1.5배 성장할 거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에 고려아연은 지난달 28일 온산제련소에서 태성 및 네오배터리머티리얼즈코리아와 ‘드론·로봇용 복합동박 탑재 고성능 배터리 기술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복합동박은 구리(동) 100%로 만든 일반 동박 보다 구리 사용량이 적을 뿐 아니라, 중심부를 폴리머 소재로 구성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 또 상대적으로 무게가 가벼우면서도 밀도가 높고, 안전성 측면에서도 우수하다. 기존 흑연 음극재보다 성능은 뛰어나지만 충전 시 팽창과 전도성 저하 같은 단점이 있는 실리콘 음극재의 문제점을 완화해주는 특성도 지니고 있다.
이들 3사는 MOU 체결을 계기로 복합동박 소재 개발-제조-적용 가능성 검증-실증에 이르는 전 주기를 공동 진행한다. 구체적으로 △복합동박 소재 성능 최적화 및 검증 △복합동박 탑재 배터리 셀∙스택 성능 평가 및 공정 최적화 △소형 배터리 시제품 제조 △드론·로봇 등 소형 모빌리티 시제품 제조 및 실증 평가 등을 차례대로 추진한다.
복합동박 소재 개발과 성능 평가 등은 고려아연과 태성이, 복합동박 탑재 배터리 셀 성능 평가 등은 네오배터리머티리얼즈코리아가 각각 맡는다. 또 소형 배터리와 드론·로봇 시제품 제조 및 성능 평가는 고려아연과 네오배터리머티리얼즈코리아가 책임진다. 최종 보고서는 3사가 공동 작성한다.
고려아연은 동박 필수 소재인 구리를 직접 생산하면서 동박 제조기술과 설비를 보유하고 있고, 드론·로봇 등을 실제 산업 현장에서 사용하며 테스트베드 역할이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태성은 자체 기술력으로 복합동박 도금 장비를 개발했다. 캐나다 실리콘 음극재 개발사인 네오배터리머티리얼즈의 한국법인 네오배터리머티리얼즈코리아는 최근 배터리 셀 제조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면서 협업이 가능해졌다.
이번 협업을 통해 3사는 성장성이 큰 복합동박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올해 말 복합동박을 탑재한 드론 등 소형 모빌리티 시제품을 제작해 실증에 성공하면 국내 기업 중 최초 사례에 해당할 것”이라며 “이러한 성과는 배터리 소재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시장 변화에 대응할 기술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