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울산 교통안전 로드맵, ‘자율주행’ 선제 대응이 핵심

2026-02-22     강정원 논설실장

 

울산시가 2027년부터 5년간 추진될 교통안전 중장기 종합정책 수립을 위한 용역에 착수했다고 한다. 이번 계획은 고령 운전자 사고 급증, 개인형 이동수단(PM) 확산 등 당면한 위협 요인을 진단하고 맞춤형 대책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하지만 이번 5차 계획이 과거의 연장선에 머물러선 안 된다. 지금 울산은 자율주행이라는 전례 없는 교통 패러다임의 변화를 온몸으로 맞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울산에는 도심형 자율주행 시내버스인 ‘마실고래버스’가 실제 도로를 달리고 있다. 앞으로 몇 년은 자율주행차의 운행 구간과 차종이 대폭 확대되는 시기가 될 것이다. 따라서 이번 로드맵의 중심축은 사람과 기계(자율주행차)가 공존하는 도로 환경을 어떻게 안전하게 구축할 것인가에 맞춰져야 한다.

단순히 ‘사고가 많이 나는 곳에 표지판을 세우자’는 식의 대책보다는, 차세대 지능형교통체계(C-ITS)를 기반으로 도로와 차량이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는 ‘디지털 안전망’ 구축에 예산과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

또한, 고령 운전자 및 보행자 사고 증가는 울산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산업도시 특성상 대형 화물차 통행량이 많은 울산에게는 더욱 치명적이다. 여기에 PM과 이륜차라는 새로운 위험군까지 가세했다.

이러한 복합적인 위험을 해결할 열쇠 역시 첨단 기술에 있다. 자율주행 기술은 인간의 인지 오류로 인한 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수단이다. 따라서 이번 계획에는 교통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자율주행 기반의 셔틀 서비스 확대, 화물차 군집 주행 등 안전과 효율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혁신적인 사업 모델이 대거 포함되어야 한다.

기술이 아무리 앞서가도 제도적 뒷받침이 없으면 모래성에 불과하다. 울산시는 이번 용역을 통해 자율주행 운행 구간에 대한 별도의 안전 가이드라인을 정립하고,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나 긴급 대응 체계 등 행정적 기준을 선점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울산이 ‘교통안전 선도도시’로 도약하는 지름길이다.

울산시의 이번 교통안전 중장기 종합정책 수립이 단순히 5년마다 돌아오는 통과의례가 아니라,‘AI와 인간이 가장 안전하게 공존하는 스마트 산업 수도 울산’을 만드는 실질적인 설계도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