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명예의 전당’ 울산옹기축제, 이젠 글로벌 축제다
울산 울주군의 대표 축제인 ‘울산옹기축제’가 어제 열린 제14회 대한민국축제콘텐츠대상 시상식에서 영예의 ‘명예의 전당’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지난 2017년부터 10년 연속 수상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품 축제임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것이다. 이번 성과는 ‘옹기’라는 전통 자산을 매개로 지역 공동체가 어떻게 하나로 뭉칠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번 수상에 이르기까지 특히 주목해야 할 지점은 울산옹기축제가 지향하는 ‘주민주도형’ 운영 방식이다. 과거 관 주도의 전시성 행사가 지역 축제의 한계로 지적받아온 것과 달리, 옹기축제는 주민기획단 ‘옹해야’를 중심으로 기획부터 운영까지 주민이 직접 핸들을 잡았다. 축제 아카데미를 수료한 시민들이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현장에 구현하는 ‘과정 중심’의 철학은 축제의 생명력을 불어넣는 핵심 동력이 됐다.
또한, 이번 심사에서 높게 평가받은 친환경 운영과 전통의 현대적 재해석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기후 위기 시대에 탄소 저감을 실천하는 축제 모델을 제시하고, 박물관 속에 갇혀 있던 옹기를 현대적인 생활문화 콘텐츠로 끌어낸 시도는 전통문화 축제가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을 제시했다.
울산옹기축제가 국내 최대 옹기 집산지인 울주 외고산 옹기마을의 인프라를 활용해 실질적인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어왔다는 점도 중요하다. 옹기 판매는 물론 지역 특산물 소비를 촉진하고, 축제 기간 내 숙박·외식업 등 서비스업 활성화 및 고용 창출에도 기여해 왔다.
울산옹기축제는 이제 더 큰 도약을 앞두고 있다. 울산에서 유일하게 ‘2026~2027 문화관광축제’로 지정돼 국비 지원과 국제적 홍보의 기회를 얻었다. 오는 5월 1일 열릴 올해 축제 역시 주민기획단이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며 내실을 다지고 있다. 이번 명예의 전당 등극이 마침표가 아닌, 세계적인 축제로 거듭나기 위한 새로운 출발점이 돼야겠다.
축제의 성공은 반짝이는 이벤트가 아니라,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자부심에서 완성된다. 울산옹기축제가 주민 주도의 거버넌스를 더욱 공고히 하여, 대한민국 모든 지역 축제가 벤치마킹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축제의 표본’이 되길 기대한다. 아울러 울주군 뿐 아니라 울산의 다양한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 모두의 자부심을 결집하는 장이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