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철호 사퇴…민주 울산시장 후보 경선 ‘합종연횡’ 급물살

[6·3 지방선거_울산의 선택] 송 “능력 있는 후배들 도전 응원 본선 승리 위해 모든 역량 보탤 것” 이선호·김상욱·안재현 3파전 압축

2026-03-03     강태아 기자
송철호 전 울산시장은 3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깊은 숙고 끝에 시장 예비후보직을 내려 놓기로 했다”고 밝혔다. 울산시의회 제공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이 6·3 지방선거 울산시장 후보 공모에 참여한 4명을 경선 후보자로 결정한지 하룻만에 중도 사퇴자가 나오는 등 격랑에 휩싸였다.

나머지 경선 후보들은 입장문과 회견을 통해 사퇴자의 뜻을 이어받겠다고 밝히는 등 표심 끌어안기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송철호 예비후보는 3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깊은 숙고 끝에 시장 예비후보직을 내려 놓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송 전 시장은 “울산 민주당엔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역량 있고 경쟁력 있는 후배들이 다수 나서고 있고 그들이 지역의 내란 세력을 극복하고 민선 7기 정책을 이어 발전시킬 충분한 의지와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확인했다”라며 “40년간 울산 민주당을 지켜온 선배로서 후배들의 도전에 힘을 보태겠다”라고 말했다.

3일 시의회프레스센터에서 송 전 시장의 예비후보 사퇴 선언과 이에 대한 이선호 예비후보의 입장발표 기자회견 사이에 만난 두명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울산시의회 제공

송 전 시장은 그러면서 “아름다운 경선을 통해 우리 당의 훌륭한 후보가 선출되길 바란다”라며 “후배들이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모든 경험과 역량을 아낌없이 보태겠다”라고 강조했다.

당내 특정 후보 지지를 염두에 둔 결정이냐는 질문에는 “공정한 경선을 바라는 마음에 그것을 표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송 전 시장은 “진보당까지 염두에 두면 경선을 3번 치러야 하는데 여러 단계 경선에서 이긴다고 한들 마음이 편하지 않고 후배들에게 넘겨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봤다”라고 덧붙였다.

또 “선출직에 나설 일은 없을 것 같다”라며 사실상의 정계 은퇴를 시사했다.

송 전 시장은 그러면서 “변호사로서 따뜻한 이웃이 되고 싶고, 지역의 균형 잡힌 민주주의를 기대하면서 선배 민주 당원으로 살아갈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날 송 전 시장의 불출마 선언에 따라 울산시장 선거 민주당 경선은 이선호 전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 김상욱 국회의원, 안재현 전 노무현재단 울산상임대표 등 3자대결 구도가 됐다. 이와관련 일부 후보 진영에서는 송 전시장의 사퇴에 따른 표심의 향방을 예의 주시하며 합종연횡을 통한 세불리기에 나서는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

송 전 시장의 예비후보 사퇴 회견 직후 이선호 전 비서관과 김상욱 국회의원, 안재현 전 노무현재단 울산상임대표는 각각 기자회견과 입장문을 내고 송 전 시장을 향했던 ‘표심’ 끌어안기에 나선 모습이다.
 

이선호 예비후보는 3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송 전 시장의 예비후보사퇴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울산시의회 제공

이선호 예비후보는 “송 전 시장이 정치적 품격을 몸소 보여줬다”라며 “‘울산 민주주의의 산증인’인 송 전 시장이 일궈온 민주주의와 지역 발전의 토양 위에서 반드시 승리의 꽃을 피우겠다”라고 했다.

또 “내란 세력을 척결하고 시민의 권익을 지키는 데 앞장설 것”과 “송 전 시장의 역점 사업인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포함한 울산의 미래 전환 사업을 온 힘을 다해 현실로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김상욱 국회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송 전 시장이 자칫 민주 진영의 심각한 내부 분열로 치달을 수 있는 정국에서, 스스로를 낮춰 우리 모두가 ‘시민을 위해 하나 되어 봉사하는 길’을 열어줬다”며 “비방과 대립을 넘어 ‘시민을 위한 단합’으로 대승적 결단에 응답하겠다”고 밝혔다.

안재현 예비후보는 “송 전 시장의 희생이 울산 누리 전체에 퍼지는 큰 울림이 되어 지방선거 전체의 승리로 보답하겠다”라고 했다.

한편 민주진보진영 후보 단일화의 한 축으로 예상되는 진보당 김종훈 울산시장 예비후보는 “송 전 시장은 평생 노동인권, 민주주의를 위해, 그리고 울산정치의 변화와 개혁을 위해 애써오셨던 분”이라며 “함께 경쟁하지 못해 아쉽기도 하지만 울산시정을 책임지기 위해 선거에 나섰던 그 마음과, 내란청산의 의지를 기억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