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챗GPT 엔터프라이즈’ 도입…AI 스마트 제련소 속도
전사에 AI업무 플랫폼 적용 추진 업무 자동화·정보 탐색 효율 제고 “50년 축적 세계 최고 제련 노하우 전략 자산으로 전환할 계기 마련”
2026-03-08 조혜정 기자
고려아연이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업무 지원 플랫폼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도입, AI 기반 스마트 제련소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챗GPT 엔터프라이즈는 오픈AI가 기업 및 조직의 데이터 보안 강화와 업무 효율화, 생산성 극대화 등을 위해 설계한 맞춤형 서비스다. 오픈AI에 따르면 PwC, T-Mobile, 모건스탠리, 시스코 등 여러 글로벌 기업이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도입해 해당 역량을 고도화하고 있다.
8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이달 중순부터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전사에 적용한다. 시스템 구축은 지난달 끝냈고, 신청자에 한해 달라진 업무 방식을 먼저 체험하도록 해 현장 수용성 정도와 활용 범위 확대 방법, 업무 현장에서 실제 효과 등을 종합 점검 중이다.
이번 챗GPT 엔터프라이즈 도입으로 AI가 반복적·소모적 업무를 보조하거나 대신해 임직원들이 핵심 업무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고려아연의 계획이다. 또 방대한 사내 데이터에 근거한 지식·노하우 축적 뿐 아니라 신속 정확한 정보 탐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신사업 전략 ‘트로이카 드라이브’ 추진과 함께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미국 통합 제련소 건설 등으로 고려아연 사업·인력 규모가 국내외에서 빠르게 확장하는 시기인 만큼, 한층 더 중요해진 기술 정보 관리와 보안에 챗GPT 엔터프라이즈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삼성SDS AX 체계 구축 통합 지원
챗GPT 엔터프라이즈 도입은 오픈AI 국내 최초 파트너사인 삼성SDS를 통해 이뤄진다. 삼성SDS는 AI 컨설팅, 개발∙운영, 클라우드, 보안을 아우르는 엔드투엔드(End-to-End) AX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초기 전략 수립부터 AI 풀스택 설계, 실제 적용과 전사 확산, 운영 고도화까지 전 과정을 통합 지원한다.
세계 최고 종합 비철금속 제련기업인 고려아연은 지난 2022년 말 최윤범 회장 취임 이후 스마트 제련소 구축을 위해 최신 AI 기술·서비스를 적극 운영 중이다. 작년 8월 AI 기술을 활용한 설비 진단과 공정 개선 등 업무 고도화를 위해 본사에 AI전략팀을 신설한데 이어, 같은 달 온산제련소에 전 세계 제련소 최초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사족보행 로봇 ‘스팟(Spot)’을 도입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스팟은 초음파 센서와 적외선 카메라, 유해가스 감지기 등 다양한 고성능 센서로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사각지대를 포함한 온산제련소 내 주요 지역을 순찰하며 안전·환경 관리를 하고 있다.
사내 AI 전문 교육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지난달엔 고려아연 임직원 291명이 약 4개월간의 교육 과정을 수료한 상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임직원들이 AI 전환 효과를 가장 빠르게 체감할 수 있는 게 ‘생성형 AI’라고 판단해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도입하기로 했다”라며 “먼저 사용하는 직원들의 반응이 매우 긍정적”이라며 “개개인의 생산성 향상과 정보 비대칭성 해소, 보안 강화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사 차원의 챗GPT 엔터프라이즈 도입으로 50년 넘게 축적한 세계 최고의 제련 분야 전문 지식과 임직원들의 숙련 노하우를 전략 자산으로 전환할 계기를 마련했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고려아연은 오는 24일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5일 주주서한을 발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