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청소년복지시설 ‘반쪽 추진’…성폭력상담소 빠진다

부지 매입·지반 보강 등 반영 사업비 53억→86억까지 증가 ‘가정성폭력 통합상담소’ 제외 3개 시설 복합건립 추진 무색

2026-03-09     오정은 기자
울산 동구 청소년 복지시설이 들어설 울산 동구 내진길 18 일대 모습. 현재는 임시 주차장으로 개방돼 있다.
울산 동구 방어동 일대에 추진 중인 청소년 복지시설 건립사업이 가정성폭력 통합상담소를 제외한 채 추진될 전망이다. 지난해 사업비 증액으로 시설 규모 축소가 결정되면서 ‘반쪽짜리’ 사업이라는 지적이 여러 차례 제기됐지만, 동구는 계획대로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9일 동구에 따르면 지난 2022년부터 방어동 내진길 18 일원에 추진 중인 청소년 복지시설 건립 사업은 현재 기본설계 등을 진행하며 착공을 앞두고 있다. 논란이 됐던 시설 구성은 바뀌지 않은 가운데 부족한 사업비 일부를 특별교부세로 확보하면 이르면 올해 하반기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은 동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를 확장 이전하는 사업으로 가정성폭력통합상담소까지 포함한 3개 시설 복합건립으로 추진됐다.

하지만 사업 추진 과정에서 총사업비가 크게 늘어나면서 예산 확보가 어려울 것을 고려해 시설 규모가 5층에서 2층으로 줄어들었고 가정성폭력통합상담소는 시설 구성에서 제외됐다.

당초 약 53억원으로 추산됐던 사업비는 부지 매입과 설계 변경, 지반보강 필요성 등이 반영되며 약 86억원 수준까지 늘어났다. 동구는 사업의 신속한 이행을 위해 규모를 축소하면서 필요 사업비는 59억원 수준에 머무르게 됐고, 시설은 1층에 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2층에는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동구는 최근 울산시의 추경으로 20억원을 지원받았으며, 부족한 약 10억원의 추가 재원을 특별교부세 등을 통해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확보된 예산은 시비 20억원, 특교세 12억원, 특교금 12억원, 구비 5억원이다.

동구는 재원확보가 이뤄질 경우 행정절차를 마무리한 뒤 이르면 올해 하반기 착공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이 사업은 방어진 일대 유흥시설 밀집 지역에 청소년 시설이 들어서는 것에 대한 우려로 입지 선정 과정부터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당시 가정성폭력통합상담소까지 함께 들어서는 복합시설로 추진되면서 지역 상인에 대한 설득이 이뤄진 바 있다. 그러나 상담소가 최종 계획에서 제외되면서 복합시설 취지가 퇴색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동구 관계자는 “현재 사업추진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며 부족한 사업비 확보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재원확보가 이뤄지면 바로 착공에 들어갈 것”이라며 “설계변경 등으로 증액된 예산 확보는 어려울 것 같아 사업규모를 축소하게 됐고, 사업의 원활한 이행을 위한 결정이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