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봄철 불청객 ‘황사’, 이렇게 행동하세요!
산업도시 울산, 봄철 대기 관리 ‘만전’ 계절관리제 지정 공사장·도로 점검 등 먼지 막고 시민 건강 살리는 환경 조성
지난달 22일, 아침부터 중국발 황사가 수도권을 뒤덮었다. 점차 확대되더니 오후에는 전국적으로 맑은 하늘을 보기 어려웠다. 밤 10시쯤, 울산도 황사로 인한 미세먼지 농도가 300㎍/㎥을 초과해 황사 위기경보(주의단계)가 발령됐다. 다행히도 2시간 만에 해제됐지만 미세먼지와 섞여 장기간 체류할 경우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다. 황사는 주로 봄철에 발생하는데 ‘반겨주는 이 없는 불청객’이 올해는 조금 일찍 찾아온 셈이다.
조선시대에도 황사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는데 실록에 토우(土雨), 즉 흙비라고 적혀 있다. 아마도 황사가 심한 날 갑자기 비가 온 모양이다. 그 시대 사람들은 하늘에서 흙이 내리면 하늘신이 임금을 꾸짖는 것으로 생각해 활쏘기 대회를 취소하고 풍악을 금지했다고 한다. 과학 발전이 더딘 시대, 땅에 있어야 할 흙가루가 하늘에서 내려왔으니 얼마나 놀랐을까?
황사는 칼륨과 철분 등 토양 성분이 주를 이룬다. 공장이나 자동차 배기가스 등 사람들의 활동 중에 인위적으로 발생하는 미세먼지와 달리 인체에 덜 유해하다. 하지만 둘 다 천식, 기관지염과 같은 호흡기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봄철에는 건조해진 토양과 강한 편서풍의 영향으로 다른 계절보다 황사 발생 빈도가 잦다. 다시 찾아올지 모를 황사에 대비해서 몇 가지 행동요령을 알려드리고자 한다.
황사가 심해 위기경보가 발령되면 가정에서는 모든 창문과 출입문을 닫아 황사 유입을 차단 하고 어린이와 노약자는 가급적 실내에 머물러야 한다. 불가피하게 외출할 경우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노인보호시설에도 야외활동을 제한해야 한다. 시설 내 호흡기 질환자에 대한 진료를 실시하고 외부 방문객의 출입을 가급적 금지해야 한다.
학교 등 교육기관에서는 등·하교 시간 조정이나 단축수업을 검토하고 체육활동과 현장학습 등 실외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 공장 등 산업시설도 외부 작업 시간을 조정하고 보호장비를 착용해야 한다. 실내 작업 시에는 공기정화장치와 환기시설을 최대한 가동하고 덮개 등을 활용해 야외설비와 자재를 보호해야 한다. 특히, 제조업체는 불량률 증가, 기계 고장을 방지하기 위해 작업 일정을 조정하고 상품 포장 시 청결 상태에 유의해야 한다.
건설현장도 산업시설과 유사한 조치가 적용된다. 작업 시간을 조정하고 황사가 심한 날에는 작업 중단이나 실내 작업으로 대체해야 한다. 천막 등으로 야적물과 공사 장비를 덮어 보호하고 현장 내 안전 관리도 강화해야 한다. 농촌에서는 실외에 있는 가축을 축사 안으로 신속히 대피시키고 출입문과 창문을 닫아 황사 유입을 최소화한다. 야외에 있는 사료용 볏짚을 비닐 등으로 덮는 조치도 권고된다.
황사 위기경보가 발령되는 지역의 모든 주민들은 TV, 라디오, 인터넷 등 관련 매체에서 알려주는 미세먼지 예·경보 상황을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인위적으로 발생하는 미세먼지도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알려진 바와 같이 미세먼지는 천식, 호흡기 및 심혈관계 질환 등 각종 질병을 유발한다. 그중에서 지름이 머리카락의 20분의 1 정도밖에 안 되는 초미세먼지는 코를 통해 깊숙이 들어와 우리 몸에 침착할 수도 있다.
울산시는 인체에 유해한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매년 12월에서 다음 연도 3월까지를 계절관리제 기간으로 정해 여러 가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기오염물질 배출사업장을 특별점검하고 노후 경유 차량의 운행 금지와 노후 건설기계의 사용 제한을 통하여 산업ㆍ수송분야에서 미세먼지를 감축하고 있다. 또 비산먼지 발생 공사장을 단속하고 병·의원 어린이집 등 다중이용시설을 점검하여 환경상 위해로부터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외 교통량이 많은 곳을 진공흡입차로 청소하고 살수차로 물을 뿌려 도로 먼지의 재비산을 막고 있다.
이러한 사업의 성과로 울산은 2024년부터 현재까지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기간(매년 12월부터 다음연도 3월까지) 동안 전국 7대 특·광역시 가운데 초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낮다. 여기에는 기온, 풍향, 풍속 등 지역 특성에 따른 날씨의 영향도 있겠지만 기상학적 이점만 믿고 울산시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것이다. 더군다나 오염물질 발생이 많은 산업도시 울산에서는 더더욱 힘든 일이다. 앞으로도 울산시는 맑은 하늘과 깨끗한 공기를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봄을 알리는 절기도 지나가고 어느덧 봄기운이 느껴진다. 꽃처럼 예쁜 봄날, 황사가 안 오면 좋겠지만 오더라도 모든 시민들이 슬기롭게 대처해서 계절의 정취를 마음껏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최정자 울산시 환경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