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신규원전 유치 공식화…찬반 갈등 확산

군의회, ‘신청 동의안’ 만장일치 가결 이순걸 군수, 17일 한수원 본사 방문 3만3000명 서명지·신청서 제출키로 반핵단체 “울산은 이미 원전 밀집지 시민 안전 담보 위험한 도박” 규탄

2026-03-16     신섬미 기자
이순걸 울주군수가 16일 울주군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규원자력발전소 건설 후보 부지 자율유치 신청과 관련해 배경, 당위성과 향후계획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지원 기자
울산 울주군이 신규 원전 유치 신청서 제출을 공식화하며 본격적으로 경쟁에 뛰어 든다.

울주군의회는 16일 오전 개최된 제244회 임시회에서 울주군이 제출한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 후보 부지 자율유치 신청 동의안’을 만장일치로 심의·가결했다.

이날 임시회는 의원 10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의 발전 가능성과 주민 안전, 수용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동의안에는 신규 원전 유치를 통해 국가 전력 수급 안정에 기여하고, 지역 산업 경쟁력 강화 및 거시적 경제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울주군은 서생면에 있는 새울원자력본부 내 부지를 지정하고 기존 원전 인프라와 송전망 활용이 가능한 입지 여건 등을 제시했다.

임시회 결과에 따라 이순걸 군수는 오후에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율 유치 신청서 제출 의사를 밝혔다.

이 군수는 17일 서범수 국회의원, 울주군민과 함께 ‘신규원전 유치 기원 울주군민 릴레이 대행진’으로 경주에 있는 한국수력원자력 본사까지 이동한 뒤 찬성 뜻이 담긴 3만3,000명의 서명지와 함께 신청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울주군은 신규 원전 유치에 뛰어든 이유에 대해 △국가 에너지믹스 전략 거점 △울산 산업 경쟁력 강화 △군민 삶의 질 향상과 지역 발전 등 3가지를 제시했다.

이 군수는 “첨단산업 성장과 탄소중립 시대에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무탄소 전원 확보는 국가 경쟁력과 지역 성장을 좌우하는 핵심 과제”라며 원전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서생면은 새울 1·2호기 운영부터 새울 3·4호기의 건설 및 준공까지 다양한 경험을 가지고 있어 국내 어떤 지역보다 신규 원전 유치에 적합하다고 자부한다”라고 강조했다.

신규원전반대울산범시민대책위는 16일 울주군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규원자력발전소 건설 후보 부지 자율유치 신청 동의안’을 가결한 울주군의회를 규탄하고 있다. 최지원 기자
하지만 신규원전반대 울산범시민대책위원회가 강하게 반발하며 찬반 갈등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대책위는 임시회 전부터 본회의장 앞에서 ‘신규 핵발전소 절대 안돼’ 등의 현수막을 들고 항의 시위를 벌였고, 가결 이후에는 고성을 지르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는 “울산이 전 세계적으로 유례 없는 밀집 지역인 만큼 신규 원전 건설은 도시 자체의 소멸을 의미한다”라며 “또다시 신규 원전을 건설하겠다는 것은 시민 안전을 담보로 한 위험한 도박”이라고 규탄했다.

아울러 “울주군의회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외면했다”라며 “이후 모든 선정 절차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반대 투쟁에 나서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한수원은 이달 30일까지 지자체로부터 신규 원전 2기 유치 신청을 받고 있다.

6월 25일까지 신청부지 조사와 함께 부지 적정성, 환경성, 건설 적합성, 주민 수용성 등 4개 평가항목에 대한 평가위원회 심사와 절차를 진행하며, 최종 결과는 6월 말 발표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