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행금지’ 삼호교 위태로운 보행…임시통행로 만든다
구삼호교 붕괴 후 보행자 통행 빈번 1m도 안되는 좁은 갓길 ‘위험천만’ 중구, 갓길 확장 임시 통행로 조성
2026-03-16 윤병집 기자
16일 오후 1시께 찾은 울산 삼호교. 차량만 다닐 수 있는 차도교인 이 교량 출입구에는 ‘보행자 통행금지’를 알리는 안내판, 표지판, 현수막 등이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가 양방향으로 쌩쌩 달리는 교량 위, 폭이 채 1m도 되지 않는 좁은 갓길을 따라 사람들이 걸어다니고 있었다. 그러다 갓길 옆으로 차가 지나갈 땐 안전손잡이에 몸을 바짝 기대었다가 지나가면 다시 걷길 반복하며 위태로운 보행을 이어나갔다.
지난해 7월 집중호우로 중구와 남구를 잇는 구 삼호교(인도교)의 상판 일부가 침하되면서 통행이 전면 금지됐다.
이로 인해 보행해서 강을 건너려면 신 삼호교로 돌아가야 하지만 일부 주민들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차량 전용 교량인 삼호교를 이용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삼호교를 건너온 시민 박모(60대) 씨는 “신삼호교에 보행로가 있지만 그쪽까지 돌아서 가려면 여기 보다 최소 10~15분은 더 걸린다”라며 “위험하단 인식은 있지만, 다들 갓길로 오가니까 안전손잡이에 바짝 붙어가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중구는 구비 2,200만원을 들여 편도 차로 폭을 기존 3.1m에서 2.85m로 줄이고 폭원 0.5m의 기존 갓길을 활용해 폭원 약 1m의 임시 통행로를 조성한다. 통행로를 따라 차선규제봉을 촘촘히 깔아 주행 차량들의 시인성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운전자의 시야 확보를 위해 도로 주변 수목을 정리하고 노후 표지판 및 교통안전 시설물도 정비한다.
중구 관계자는 “주민들의 안전과 이동 편의를 위한 선제적 조치로 임시 통행로를 조성한다”라며 “앞으로도 도로 유지 및 관리에 힘쓰며 안전한 보행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울산시는 국가유산청에서 교각 보수정비 사업을 확정함에 따라 7억5,000여만원을 투입해 오는 6월까지 추가 붕괴 위험이 있는 구간을 우선 제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