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학성동 재개발 10년 만에 다시 ‘시동’

중구, 정비구역 지정 주민설명회 가구거리 인근 1386세대 공급 추진 추진위, 내달 정식 조합 구성 계획 고령 주민 이주·수해 대책 등 과제

2026-03-22     윤병집 기자
울산 중구는 지난 19일 오후 7시 학성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학성동 재개발사업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수립(안)’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한 주민이 사업과 관련해 질문하고 있다.
울산 중구 학성동 가구전문거리 인근에 1,300여세대 규모의 대단지 공동주택을 짓기 위한 재개발사업이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10여년 전 추진됐던 재개발사업이 무산되면서 일대 슬럼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신규 재개발사업이 일대 활기를 불어넣어 줄 지 주목된다.

울산 중구는 지난 19일 오후 7시 학성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학성동 재개발사업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수립(안)’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주민설명회에는 사업주체인 ‘울산중구학성동공동주택재개발추진준비위원회’(이하 추진위), 감정평가사, 김영길 중구청장과 도시과 관계자, 주민 150여명이 참석했다.

사업 대상지는 학성동 156-16 일원 약 8만1,385㎡(대지면적 6만4513㎡)로, 모두 제2종 일반주거지역에 해당한다. 아파트 13개 동 총 1,386세대를 공급하며 높이는 울산공항의 고도제한을 고려해 공항과 인접한 동북쪽 아파트는 최고 15층, 서남쪽 아파트는 최고 29층으로 지을 계획이다.

사업지구 북쪽에는 학성동 행정복지센터가 그대로 유지되며, 센터와 도로 경계를 따라 공원, 경로당 등 주민 편의시설이 세워진다.

해당 구역은 주거정비지수 평가에서 기준 점수인 70점을 초과한 75점을 받아 노후도와 과소필지 비율 등에서 정비 필요성이 인정돼 지난해 울산시 정비구역 지정 사전타당성 검토를 통과했다.

추진위는 다음달 중 토지소유자 동의를 얻어 정식 조합을 꾸릴 계획이다. 재개발정비구역 지정을 위해선 토지 소유자들의 50%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학성동 156-16 재개발사업 조감도.
이에 대해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과거 일대에서 무산된 바 있던 재개발사업을 언급하며 우려를 드러냈다.

실제로 이번 추진위가 설정한 재개발구역이 과거 중구 B-08 재개발사업과 같은 구역이 많다. B-08 재개발사업은 2007년 추진돼 조합까지 설립됐으나, 부동산 경기 침체 등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다 조합원들이 스스로 해산해 2015년 정비구역 지정해제된 바 있다.

한 주민은 “이미 한 번 재개발사업이 무산된 바 있는데, 주민들이 선뜻 사업에 동의할 지 의문”이라며 “집 한 채 재산으로 가지고 거의 평생을 거주한 노령층들이 많다 보니 철거하면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막막한 분들도 많은데 그에 대한 대책이 충분할 지 모르겠다”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주민은 “일대가 태화강과 인접하고 지대도 낮다 보니 매년 수해 피해를 걱정해야 한다”라며 “재개발도 좋고 아파트를 짓는 것도 좋은데, 수해 대책도 따로 마련돼 있는지 궁금하다”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추진위 관계자는 “과거 재개발사업을 확인해 보니 당시 사업구역에 상업지구인 학성가구거리가 포함돼 있어 권리금 등 협상에 어려움이 있었던 걸로 안다. 이를 반영해 일반주거지역만 정비구역에 반영했다”라며 “10년이 흐르면서 주거지의 노후도가 심해졌고, 이를 반영하듯 현재 토지소유자들의 사업 동의률도 70%에 달한다. 오히려 재개발로 거주민들에게 큰 이득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라고 답했다.

이어 “수해 대책 등 세부적인 안건들은 향후 조합이 설립되면 총회를 거쳐 논의돼야 할 부분이라 생각된다”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