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현장관리자 100명 ‘반구천의 암각화’ 찾는다
7월 부산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 ‘현장관리자 포럼’ 울산 현장 답사 등재 1주년 맞물려 문화유산 가치 국제무대 홍보…이목 집중 기대
2026-03-25 고은정 기자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는 7월 19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29일까지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다. 한국이 세계유산위원회를 개최하는 것은 1988년 세계유산협약 가입 이후 38년 만에 처음이다. 행사에는 196개 협약국 대표단과 유네스코 사무총장, 학계 전문가, 비정부기구(NGO) 관계자 등 약 3,000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럼은 세계유산이 직면한 다양한 과제에 대한 지식 공유와 지속가능한 관리 방안 모색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관계자는 “주최국이 의무적으로 진행하는 부대행사 가운데 하나가 세계유산 현장관리자 포럼”이라며 “한국이 보유한 세계유산 현장을 방문하는 프로그램으로, 반구천의 암각화와 가야고분군 등 대한민국의 세계유산 관리 현장을 답사하고, 지속가능한 보존·관리 전략을 구상하는 국제적 논의를 진행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포럼 주제가 ‘연결과 소통’인데, 이 주제와 연결되는 곳이 반구천의 암각화라고 판단해 메인 현장으로 보고 행사를 준비 중”이라며 “100명 정도 규모의 참가자들이 현장을 방문한 후 세계유산 관련 여러 이슈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 공유하고 토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시도 현장 탐방 프로그램과 관련해 협의에 나서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현장관리자 탐방과 관련해 협의 중이지만 아직 세부적으로 말할 시점은 아니다”라며 “전체 프로그램이 확정되지 않아 협의가 진행 중인 단계로, 행사 확정 시점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가 행사인 만큼 울산시는 협조하는 입장”이라며 “세계유산위원회 기간에는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1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와 기념식, 전시 등도 울산에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포럼과 세계유산위원회는 지난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를 국제사회에 각인시킬 좋은 기회로 평가된다. 반구천의 암각화는 위원회 개최지인 부산과 인접한 울산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은 데다, 등재 1주년이라는 시기성과도 맞물려 자연스럽게 관심을 끌 수 있어서다. 세계유산 현장관리자들이 직접 현장을 답사하며 보존·관리 사례를 공유할 경우, 울산의 세계유산 관리 역량과 유산의 가치가 국제 전문가들에게 전달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울산은 이를 단순한 현장 방문에 그치지 않고 도시 홍보의 기회로도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오는 2028년 국제행사인 울산정원박람회를 비롯해 산악·해양·산업 관광도시로서의 매력을 함께 알릴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울산시는 반구천의 암각화를 중심으로 세계유산도시 이미지를 강화하는 한편, 부산에서 열리는 대규모 국제행사와 연계해 울산의 문화관광 자산을 널리 알리는 방안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울산의 한 역사학자는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세계유산 분야 최대 국제행사를 계기로, 부산뿐 아니라 인근 울산도 세계유산 도시로서 존재감을 키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라며 “특히 세계유산 현장관리자 100명의 반구천 방문은 울산의 세계유산이 국제사회 이목을 끄는 상징적 장면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