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장명촌지구 정비사업 28년만에 조합 물갈이...사업 재개 신호탄 되나
2026-04-05 윤병집 기자
임시총회서 새 집행부 선출 찬성 압도적
현 조합장 강력 반발 “총회 무효”
조합원들 “재산권 행사 무리없게 해달라”
지난 3일 오전 11시 울산 북구 진장동 YMCA 회관 4층 대회의실. 50여명의 인파가 굳은 표정으로 단상 위 ‘진장·명촌지구 토지구획정리사업 임시총회’라 적힌 현수막을 바라보고 있었다.
해당 조합의 임시총회는 지난 2021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총회 주최는 현 조합 임원진 총사퇴를 요구해왔던 ‘진장명촌등기추진위원회’가 조합원 1,100여명의 위임장을 받아 열었다.
임시총회 결과 현 조합장, 이사, 감사, 대의원 등에 대한 해임과 새 집행부 선출을 위한 안건 등이 압도적인 찬성표를 받아 가결됐다. 이에 따라 박중학 추진위원장을 비롯한 추진위 임원들이 조합의 새 집행부를 구성하게 됐다.
그는 “일부 위임장을 보면 동일한 필적의 서명이 보인다. 당사자에게 직접 서명을 받지 않고 누군가 대필했단 증거”라며 “이 사안으로 대법원 항고까지 해놓은 상태인데, 그 위임장이 어떻게 효력이 있단 말인가. 이 총회는 무효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성난 조합원들이 고성과 함께 김 조합장을 강제로 대회의실 밖으로 퇴장시키려 하는 등 돌발 상황이 발생해 총회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이희관(76) 씨는 “조상 대대로 진장에 땅을 가지고 있어서 사업 초창기 때부터 조합원으로 있었다. 그때 조합장이 여태껏 조합장을 하고 있었다”며 “28년 만에 조합장이 바뀌었으니 어떻게든 방안을 마련해서 멈춘 사업을 재개하고 준공해 재산권 행사에 무리없게 해달라”라고 전했다.
또다른 조합원 손영동(70) 씨는 “수십년째 공사가 중단되면서 기반시설, 특히 도로 상태가 엉망이다. 지자체는 지구 내 시민들에게 세금은 걷으면서 ‘권한이 없다’는 말만 반복하면서 보수도 안해줘”라며 “결국 사업 준공을 해야 한다는 건데, 새 조합장이 어떻게든 방안을 찾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준공에 필요한 재원이 약 700억으로 추산되고 있으나 조합에 추가 재원이 없는 상태에서 지난 2019년 조합이 파산 선고를 받으며 사실상 ‘식물조합’으로 전락, 사업 재개가 어려운 상태다.
지구 내 토지는 사업이 준공나지 않아 구획상 ‘농지’로 설정돼 있고, 사업이 마무리되지 않는 한 등기 변경도 불가능하다.
새 집행부를 이끌 예정인 박중학 예비 조합장은 “현재 조합의 재산 상태와 사업 진행 상황을 전면 재점검해 조합 정상화를 추진하겠다”며 “법원에 회생 절차를 신청해 파산을 철회하고, 중단된 공사를 재개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