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곡본동 소방도로, 경로당에 ‘발목’…개설 하세월

2026-04-08     김귀임 기자
울산 북구 천곡 본동 소방도로 개설사업 위치도. 북구 제공
울산 북구 천곡본동 일원에서 8년째 추진 중인 ‘소방도로 개설’ 사업이 갑작스러운 노선 변경 및 사업비 증액에 발목이 잡히며 장기 지연되고 있다. 당초 화재 대응과 교통 개선을 위해 시급성이 강조되며 올해 말까지 개통 예정이었지만, 현재 전체 완공 시점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8일 북구에 따르면 구는 천곡본동 일대에 화재 등 긴급 상황 시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문제를 개선하고, 인구증가에 따른 교통 불편을 해소하고자 지난 2018년부터 소방도로 개설 사업을 추진해왔다.

구체적으로 천곡동 828-1번지 일원인 천곡마을회관에서 옥동농소간도로까지 길이 1,025m, 폭 10m 규모로 만드는 것이 골자다.

사업은 실시계획인가일 기준 약 5년 뒤인 2022년에야 천곡동 828-8번지 일원이 착공되며 본격화되는 듯했다.

북구는 사업을 1구간과 2구간으로 나눴고, 그해 천곡동 828-7번지부터 산64-9번지(예일유치원 인근)까지 약 360m 구간인 2구간을 2023년 8월께 완료했다.

하지만 이후 1구간에서 천곡경로당 철거 문제가 불거지면서 사업은 다시 방향을 틀었다. 당초 경로당을 철거하고 도로를 개설할 계획이었지만, 건물을 유지하기로 결정되면서 기존 직선 노선 대신 하천을 건너는 우회 방식으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북구는 지난해 노선 변경을 위한 실시설계용역에 재차 착수했고, 길이를 1,061m로 연장했다.

이로 인해 전체 구간 가운데 현재까지 개설된 도로는 약 360m에 그쳐, 공정률은 34% 수준에 머물고 있다.

8일 찾은 북구 천곡경로당 일대. 경로당을 철거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바로 옆인 하천 건너길에 도로가 개설된다. 김귀임 기자
사업비도 크게 증가했다. 2018년 약 50억원이던 예산은 물가 상승 등의 여파에 따라 현재 82억원 수준으로 늘어난 상태다.

북구는 기존 50억원에 더해 약 32억원의 추가 재원 확보를 위해 올해 국비(특교금) 15억원을 신청했다. 나머지 금액은 구비에서 충당할 계획인데, 큰 재원인 만큼 ‘순차적’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올해 북구가 확보한 예산은 노선변경 구간 토지 보상비인 5억원이다. 북구는 최대한 빠른시일 내 보상협의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목표다.

사업이 늦어지면서, 주민들의 불편과 불안함은 계속되고 있다.

천곡경로당 부근에서 만난 주민들은 “소방도로를 만든다고 한 지가 언제인데 이 부근은 개설 소식이 들려오지 않아 무산됐나 하고 생각했다”라며 “하천 옆 산을 따라 만들어진 길의 경우 승용차 한 대도 겨우 지나간다. 안전을 위해 얼른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북구 관계자는 “현재 우회도로 구간에 대한 보상 협의를 진행 중이며, 사업비 확보도 병행하고 있다”며 “최대한 사업을 조속히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