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알프스 들개 무리, 교육시설까지 내려왔다…안전 비상

상북 학생교육원 야외수련장 출몰 유기견 야생서 번식 20여마리 추정 등산객 위협·축사 습격 등 피해

2026-04-21     정수진 기자
울산 울주군 상북면에 위치한 울산광역시학생교육원 야외수련장에 최근 들개 무리가 출몰해 학생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울산광역시학생교육원 제공
울산 울주군 영남알프스 일대에서 들개 무리가 잇따라 출몰하는 가운데, 최근 학생들이 이용하는 교육시설까지 내려오면서 안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들개들의 활동 범위가 넓어지면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산간지역 서식…포획에 어려움

21일 울산시학생교육원 등에 따르면 상북면 배내무등골길 일대에 위치한 교육원 야외수련장에 최근 들개 무리가 지속적으로 출몰하면서 학생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교육원은 시설 이용이 늘어나는 시기를 맞아 수련활동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안전을 우려해 울주군에 들개 포획을 요청했고, 이날 오전 포획장이 설치됐다.

영남알프스 일원에 출몰하는 들개는 대부분 유기된 반려견이 집단으로 서식하며 야생화된 경우로, 자연 번식을 거듭하면서 개체 수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산간 지역에서 번식이 이어지면서 개체 수가 쉽게 줄지 않고, 포획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일대는 간월산 등산로와 인접해 있어 등산객들도 들개 무리와 마주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들개는 도로를 달리는 차량을 막거나 관광객과 주민을 위협하고, 축사를 습격하는 등 피해 사례도 발생해 지역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울주군은 잇단 들개 출몰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22년부터 ‘들개 전문포획단’을 운영하고 있다.

포획단은 들개가 자주 출몰하는 등산로와 공원, 야산 주변을 중심으로 수시 순찰하고, 위협적인 개체가 나타날 경우 대형 포획틀과 포획망 등을 활용해 포획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군, 전문포획단 가동…3마리 포획

특히 들개가 자주 모이는 배내1공영주차장 등 주요 지점에는 소방당국과 협조해 포획틀을 설치하는 등 집중 대응에 나서고 있다. 포획된 들개는 울산유기동물보호센터로 인계된다.

다만 매년 수백 건에 달하는 들개 신고가 접수되는 데다, 들개들이 포획틀을 피하는 등 학습 효과가 나타나고 있어 포획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부 개체는 마취총을 맞고도 쫒아가기 산으로 달아나는데, 지형이 가파르다 보니 쫒아가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올해는 현재까지 3마리가 포획됐는데, 울주군은 현재 20여 마리가 더 머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울주군 관계자는 “들개의 생활 반경이 점차 넓어지면서 야외수련장까지 내려온 것으로 보인다”라며 “학생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는 만큼 신속한 포획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들개를 유인하기 위해 설치한 포획틀 주변에 먹이를 임의로 두는 행동은 포획을 방해할 수 있다”며 “반려견 유기 또한 들개 증가의 원인이 되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