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마트 법정관리 돌입…양산유통센터 정상화 주력
납품업체 협의…이르면 내주부터 영업 19개월간 수익금 채권 변제 집중 투입 양산시, 영업 회생 지원 피해 최소화
2026-04-22 박현준 기자
우리마트 측에 따르면 부산회생법원은 지난 21일 오후 우리마트의 기업회생 신청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회사는 자산 보전과 채권자 간 형평성 유지를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개별 채권자의 강제집행과 추심도 제한받게 됐다. 앞으로 우리마트는 관련 자료를 법원에 제출하고 회생계획안을 마련한 뒤 채권자 동의 절차와 법원 인가를 거치게 된다. 최종 인가까지 통상 6개월에서 1년가량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마트는 현재 전국 17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연간 총매출은 4000억 원 안팎, 총부채는 2024년 기준 4270억 원, 월 금융권 상환액은 이자를 포함해 30억 원가량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역 유통업계는 우리마트의 급격한 외형 확장과 이에 따른 유동성 악화가 이번 사태를 키운 배경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2023년부터 지역화폐 사용이 제한되면서 매출이 일정 부분 타격을 입었고, 최근 고금리 기조도 금융비용 부담을 더욱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마트는 회생절차 아래 정상영업을 이어가며 그 과정에서 확보한 수익으로 채권을 순차적으로 변제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특히 내년 11월까지 위탁 운영 중인 양산시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양산유통센터) 정상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연 매출 1000억 원에 이르는 양산유통센터는 우리마트의 핵심 점포로 꼽힌다.
우리마트가 양산시에 제출한 ‘운영 정상화 계획안’에 따르면, 현재 공급 차질을 빚고 있는 양산유통센터를 이르면 다음 주부터 정상 영업 체제로 돌입시키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우리마트는 21일 납품업체들과 만나 납품 재개 방안을 협의했다. 금융기관과도 이번 주 중 협의를 통해 매출채권 동결 해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채권 변제 구상도 내놨다. 우리마트 측은 양산유통센터 관련 회생채권(미지급금) 규모를 140억 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이 가운데 공익채권 등을 제외한 약 80억 원은 남은 계약기간 19개월 동안 순차적으로 변제한다는 방침이다.
또 거래는 모두 즉시 현금 결제를 원칙으로 하고, 직원 급여와 세금, 공과금 등 필수 운영비를 제외한 수익은 채권자 피해 복구에 최우선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양산시 역시 당장 계약을 해지하기보다는 영업을 유지하면서 변제 재원을 확보하는 쪽이 피해를 줄이는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보고 있다.
진성구 우리마트 대표는 “고정비용이 늘고 매출이 줄면서 거래처 결제 대금이 미뤄지는 사태가 발생한 데 대해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하루 빨리 영업을 정상화해 채권자 피해를 최대한 줄이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