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오염물질 확산 막아라”…전파 1분·출동 5분 실전 방불
[울산 환경오염사고 합동 방제훈련] 두현천 일대 차량 휘발유 유출 가정 5개 기관 참여 초동 대응 절차 점검 오일펜스 설치 등 실전형 대처 중점 시, 개선 사항 반영 ‘매뉴얼’ 고도화
2026-04-22 신섬미 기자
22일 오후 울산 울주군 청량읍 율리 인근에서 차량이 전복되면서 연료통이 파손돼 휘발유 40리터가 두현천 100m 구간에 유출됐다.
휘발유는 투명한 경질 석유제품으로 유해화학물질로 분류된다. 인화성 물질이며, 노출시 발암 및 피부 자극을 유발해 인체에 심각한 건강 피해를 줄 수 있다.
신고 접수 후 사고상황 공유 앱을 통해 1분 만에 각 유관기관에 상황이 전파됐다.
5분 뒤 현장에 출동한 관계자들은 휘발유가 유출된 지점에서 약 50m 떨어진 하천에 들어가 기름이나 화학물질이 퍼지는 걸 물리적으로 막는 차단막 역할의 오일펜스를 설치했다.
이어 오염물질을 한곳에 모아 회수 작업을 쉽게 하도록 도와주는 오일붐을 깔고, 흡착포를 살포해 초동 대응을 수행했다. 이와 동시에 한쪽에는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사고대응 상황실이 꾸려졌다.
시료 분석을 통해 유출 물질의 종류와 농도, 위험성 등을 신속히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상황실에서는 주민 대피 여부와 안전구역을 결정했다.
보건환경연구원에서는 유해대기측정차량을 운행해 사고지점 부근과 인근 주택가, 도로까지 대기오염을 측정해 확산 여부 등을 확인했다.
또 인근 하천의 오염도와 물고기 폐사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시료 채취와 하천 모니터링도 병행했다.
상황실에서는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 지역사고수습본부가 상황판단회의를 통해 주민 대피 여부, 안전구역을 설정하고, 현장의 주민 접근을 차단했다.
상황의 심각성에 따라 사고지역 인근 실외활동 자제 및 실내 대피에 대한 안내 문자를 발송한다.
회수된 오일붐과 흡착포는 지정폐기물로 처리되고, 오염토양에 대해서는 토양오염 분석 후 결과에 따라 토양보전대책지정을 검토한다.
이날 훈련은 울산시가 환경오염사고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유형별 환경오염사고 대비 유관기관 합동 방제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근거해 마련됐다.
울산시를 비롯해 구·군, 낙동강유역환경청, 울산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 한국환경공단 등 관계자 50여명이 참여했다.
울산은 대규모 산업단지가 밀집한 지역으로 화학물질 취급 시설이 많아 각종 유출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번과 같은 실전형 대응 훈련의 필요성이 크다.
이날 차량 전복 사고를 가정해 진행됐지만, 실제 화학물질 유출로 이어질 수 있는 다양한 복합 상황까지 고려해 대응 절차 전반을 점검하는 데 중점을 뒀다.
울산시는 이번 훈련에서 도출된 문제점과 개선 사항을 향후 대응 매뉴얼 개정에 반영할 방침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유관기관 간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실제 사고 발생 시 오염 확산을 차단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