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옆 자전거 묘기”…구영공원 안전 ‘빨간불’

X게임장·놀이터 동선 겹쳐 사고 우려 울주군, 충돌 위험 예방 수벽 설치 검토

2026-04-23     신섬미 기자
23일 찾은 구영공원 한쪽에는 스케이트, 자전거, 인라인을 즐길 수 있는 익스트림 스포츠 공간 X게임장이 마련돼 있었고, 10m 정도 인도를 지나면 곧바로 어린이 놀이터가 나왔다.
울산 울주군이 구영공원 내 엑스게임장과 어린이 놀이터의 이용 동선이 겹치면서 안전사고 우려가 제기돼 수벽 설치 등 시설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

23일 찾은 구영공원 한쪽에는 스케이트, 자전거, 인라인을 즐길 수 있는 익스트림 스포츠 공간 X게임장이 마련돼 있었고, 10m 정도의 인도를 지나면 곧바로 어린이 놀이터가 나왔다.

평일 오전이라 학생들이 등원·등교해 산책 나온 주민들을 제외하면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하교 시간이나 주말에는 상황이 달라진다.

아이들이 한꺼번에 몰려들며 이용객이 크게 늘고, 가족 단위 방문객까지 더해져 북적거린다.

특히 최근에는 날씨가 풀리면서 야외활동을 즐기려는 발길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처럼 사람들이 몰리는 가운데 엑스게임장과 어린이 놀이터 사이 물리적 경계 시설이 따로 없어 안전사고 위험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날 공원에서 만난 주민 A(70)씨는 “손주들도 가끔 오는데 초등학교 고학년에서 중학생정도 되어 보이는 아이들이 무리 지어서 자전거 타고 막 날라다녀 위험하다고 계속 생각하고 있었다”며 “놀이터 이용하는 아이들과 공간이나 동선이 겹치면서 아슬아슬하게 부딪힐 것 같은 적도 여러 번 있었다”고 말했다.

울주군 누리집 ‘군수에게 바란다’ 게시판에도 “엑스게임장에 울타리가 없어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다닐 수 있어 자전거 타는 학생들과 충돌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자전거 타는 학생들과 어린이 보호자 간 다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기도 하다”는 글이 올라왔다.

그러면서 “주말에는 많은 어린이들이 놀이터로 혼용해 사용하기 때문에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며 “어린이들이 들어가지 못하게 울타리를 설치하든지, 엑스게임장을 폐쇄하든지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이에 울주군은 현장 조사를 마치고 시설 전반의 안전관리 강화를 위한 개선 방안을 검토 중이다.

두 공간 사이 경관을 고려해 나무나 관목을 길게 심는 수벽을 통해 자연스럽게 경계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울주군 관계자는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 우선인 만큼 자연스럽게 이용 구역을 구분하도록 유도하려고 한다”며 “휀스 설치는 경관상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돼 자연스럽게 차단되는 방식인 수벽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전까지 보행환경정비대상지로 이용시에 안전유의 바란다는 현수막을 게시할 것”이라며 “이용객들이 이용수칙을 잘 따라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