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제조업 2분기 경기 전망 ‘먹구름’
부산상의, 252개사 대상 조사 BSI ‘70’…전분기보다 9p 하락
2026-04-26 김성대 기자
부산상공회의소(회장 양재생)가 26일 발표한 지역 제조업 25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2분기 부산지역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2분기 부산지역 제조업 경기전망지수는 ‘70’을 기록, 전분기(79) 대비 9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중동전쟁과 대미 수출 관세 등 지역 기업 차원에선 대응하기 어려운 대외 리스크가 채산성과 향후 경영계획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상의는 내다봤다.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는 기준치 ‘100’ 이상이면 경기 호전을, 미만이면 악화를 의미한다.
기업 형태별로는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이 각각 ‘64’, ‘71’로 모두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수출기업은 글로벌 관세정책 변동, 고유가, 해상운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74) 대비 10p 하락했고, 내수기업도 원자재가격 상승과 소비위축 등 중동사태의 직ㆍ간접적 영향으로 전분기(80) 대비 9p 하락했다. 아울러 2026년 1분기 경기실적지수도 ‘63’으로 전분기(69)보다 6p 낮아져 실제 경영성과 역시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부문별로는 매출(71), 영업이익(69)이 각각 전분기 대비 5p, 6p 하락했다. 관세 불확실성 재점화와 유가ㆍ원자재 가격 상승, 소비부진 장기화, 해상운임 부담 확대 등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에서 기준치(100)를 밑돌며 대내외 리스크로 인한 지역 전반의 경영부담이 확인됐다. 특히 전기ㆍ전자(64)는 전분기(121)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는데, 글로벌 소비위축과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조선ㆍ기자재(83)는 한ㆍ미 조선산업 협력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미국 관세정책 불확실성 확대로 경기 부진 전망이 확대됐으며, 자동차ㆍ부품(83)은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 수익 증가보다 유가ㆍ해상운임ㆍ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 부담이 더 크게 작용하면서 기준치에 미달했다. 반면, 음ㆍ식료품(93), 1차금속(72), 화학ㆍ고무(70) 등은 상대적으로 등락폭이 작았지만, 역시 기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지역기업의 상반기 경영 리스크 요인으로는 원자재ㆍ에너지 비용 상승(43.3%)이 가장 많은 응답을 기록했다. 이어 환율 변동성 확대(31.7%), 소비회복 둔화(10.5%), 자금조달 및 유동성 문제(5.0%), 관세 불확실성(4.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안팎의 높은 수준에서 움직이며 기업의 수입 비용 부담과 경영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상반기 투자계획에 대해서는 응답기업의 88.1%가 연초 계획과 ‘변함없음‘이라고 답해, 기업들이 불확실성 확대 속에서도 기존 투자계획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투자계획이 ‘축소ㆍ지연’(11.9%)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들은 그 이유로 ‘에너지ㆍ원자재 등 생산비용 상승’(63.3%)를 가장 많이 꼽아, 중동전쟁과 같은 대외 리스크가 지역기업의 투자심리에도 부담을 주고 있음을 보여줬다.
부산상공회의소 심재운 경제정책본부장은 “지역 제조업은 러우전쟁과 대미 수출 관세에 이어 중동전쟁까지, 연이은 글로벌 리스크 요인으로 인해 체감경기가 크게 위축됐다”며, “대외 환경변화에 따른 지역기업의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정부ㆍ지자체 차원의 자금 지원과 수출입 애로 해소를 위한 실질적인 제도 강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