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던 태화강 어디로”…국제정원박람회 앞두고 수질 비상

원인 불명 오수 유입 수질 악화·악취 시설 노후화·불법 배출 등 변수 작용 하수관리 인력 순찰·즉각 파악 애로 월 1회 검사도 한계…근본 대책 시급

2026-04-26     신섬미 기자
24일 찾은 남구 태화강둔치. 투명해야할 태화강 수질이 혼탁해져 있고, 바람이 불 때마다 알 수 없는 악취가 풍겼다.
지난 22일 태화강 물 색깔이 혼탁하면서도 붉은빛이 돌고 있다. 독자 제공

울산의 젖줄 태화강이 수질 오염과 악취로 몸살을 앓고 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오수 무단 유입이 반복되고 있어 2028국제정원박람회를 앞두고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찾은 남구 태화강둔치. 투명해야할 태화강 수질이 혼탁해져 있고, 바람이 불 때마다 알 수 없는 악취가 풍겼다.

이곳 뿐만 아니라 태화교에서 바라본 태화강은 일부 구간 붉은끼가 도는 현상도 관찰됐다.

비가 많이 내릴 경우 씻겨 내려 온 흙이나 오염물질, 강 바닥 퇴적물이 섞이면서 일시적으로 탁해질 수 있다.

하지만 4월 들어 울산에서 비가 간헐적으로 내리긴 했어도 하천 수질에 영향을 줄 정도의 집중호우 형태 폭우는 없었다.

지난 15일 남구 번영강남지하차도 인근 맨홀에서 오수가 역류한다는 민원이 발생해 남구청에서 이날까지 준설작업을 통해 흙이나 쓰레기, 슬러지들을 제거했다.

해당 오수 역류가 태화강 수질 변화에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은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 주말에는 태화교 인근 관로에서 엄청난 양의 오염된 물이 흘러나왔다는 목격담도 이어졌다.
 

24일 중구 명정천에서 육안으로도 확인될 정도로 탁한 물이 흘러 내려오고 있다.
태화루에서 성남동 방향으로 내려가는 나무 데크 아래 우정고지배수터널에서 회색빛을 띄고 있는 물이 흘렀고, 우수 토실을 넘쳐 태화강으로 흘러가고 있다. 독자 제공

중구 쪽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오후 태화강과 이어지는 중구 명정천에서도 뿌연 물이 지속적으로 흘렀다.

태화루에서 성남둔치 방향으로 내려가는 나무 데크 아래 우정고지배수터널에서 악취를 동반한 회색빛을 띄고 있는 물이 우수 토실을 넘쳐 태화강으로 흘러가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태화강변을 자주 찾는 시민들은 태화강 수질 악화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주민은 “이달 초 대암댐에서 방류를 한 걸로 알고 있는데 당시 2~3일 동안 태화강 물 색깔이 완전히 시꺼멓고 악취가 굉장히 심했다”라며 “이후 현재도 수질이 탁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고, 냄새도 계속 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태화강에 생활하수로 보이는 오수가 유입되는 것은 하루이틀 일이 아니다. 지난해 말에도 중구 다운동 강변의 우수관에서 비릿한 냄새가 나는 뿌연 물이 지속적으로 흘러 그대로 태화강으로 이어졌다.

2028국제정원박람회가 2년 남짓 남은 가운데 주요 무대인 태화강 수질 오염과 악취 문제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방문객 인식은 물론 박람회 이미지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

지자체 관계자는 “오수와 우수를 분류해 관리하고 있지만, 원인을 특정하기 어려운 불명수가 일부 유입되는 구간이 있을 수 있다”라며 “평상시에는 우수토실에 모여 하수처리장으로 보내지지만, 강우 시 유입량이 늘어나면 일부가 태화강으로 흘러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수관리 인력이 순찰을 하고 있으나 시설 노후화나 불법 배출 등 다양한 변수가 있어 모든 지점을 즉각적으로 파악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라며 “신고가 접수되면 현장을 확인해 조치하고 있으며, 오접관 여부도 지속적으로 점검·정비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울산시보건환경연구원에서는 매달 1회 수질측정망을 통해 태화강 11개 지점에서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검사 항목은 19개이며, 분기마다 8개 항목을 추가해 최대 21개까지 확대된다.

4월분 태화강 시료 채취는 지난 7~8일 이뤄져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5월 말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하지만 달에 한 번밖에 검사를 하지 않다 보니 불시에 내려 오는 오수를 포착하고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지역의 환경단체 관계자는 “며칠 동안 살펴본 결과 계속해서 태화강 수질이 눈으로 봐도 느껴질 정도로 좋지 않은 상태라 점검이 필요하다”라며 “이런 상황이 자주 발생하는데 원인 파악과 함께 오염 유입 경로를 차단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