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원내대표 조기 교체론 꿈틀…김도읍·성일종·정점식 경쟁 예고

송언석 “임기 완수” 공언에도 내부선 “결단 시기 고심” 관측 나와 지선 후 당 주도권 향배와 맞물려 계파 간 물밑 경쟁 서서히 달아올라

2026-04-26     백주희 기자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2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22대 국회가 다음 달 후반기로 접어드는 가운데, 국민의힘 안팎에서 원내대표 조기 교체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송언석 현 원내대표의 공식 임기는 6월 16일까지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후반기 원구성 공세에 선제 대응하려면 새 원내지도부를 조기에 꾸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당장 민주당은 내달 6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 뒤 곧바로 후반기 원구성에 드라이브를 걸 태세다. 정청래 대표와 연임 가능성이 점쳐지는 한병도 전 원내대표 모두 상임위원장 독식 가능성까지 시사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맞서 협상력을 갖추려면 원내사령탑을 미리 세워야 한다는 것이 조기 선출론 측의 표면적 논거다.

여기에 장동혁 대표 체제에서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다는 당내 기류, 지방선거 패배에 대비한 선제적 리더십 정비론도 감지된다.

다만 송 원내대표는 공개 석상에서 ‘임기 완수’를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 22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하나 된 마음으로 승리할 수 있도록 매진하는 쪽으로 제 마지막 소임을 다할 것”이라며 조기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지난 24일 ‘30일 조기 사퇴설’이 보도되자 즉각 “사실무근의 오보”라는 입장문을 내기도 했다.

그러나 내부 분위기는 한층 복잡하다.

원내 핵심관계자는 26일 “송 원내대표가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은 새 원내대표가 하는 게 맞는다는 생각을 가진 것 같다”며 “결단할 시기를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는 “지방선거 코앞에 너무 무책임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송 원내대표가 선거 전에 자리를 내려놓으려는 것이 패배 책임 회피용이라는 시각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어, 그의 결단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기 선출 여부와 별개로, 후임 원내대표 자리를 겨냥한 움직임은 이미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4선 김도읍(부산 강서), 3선 성일종(충남 서산시태안군), 3선 정점식(경남 통영시고성군) 의원이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세 사람 중 계파색이 가장 옅은 성일종 의원이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소속 의원 전원과 일대일 식사 또는 차담 자리를 돌며 지지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파와 무관하게 당내 관계가 두루 원만하다는 평가를 받는 김 의원도 출마를 전향적으로 검토 중이다.

구주류 친윤계의 지지를 받는 정점식 의원은 최근 의원들과의 접촉을 늘리고 단체 대화방 활동을 부쩍 활발히 하는 등 출마 채비로 읽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차기 원내대표 경쟁이 일찌감치 달아오르는 데는 6·3 지방선거 이후 당의 향방이 걸려 있다는 배경이 있다.

국민의힘이 판세를 뒤집지 못한 채 지방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장동혁 체제가 흔들리면서 비대위 전환과 전당대회 개최 일정을 원내대표가 주도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원내대표 선거가 포스트 지선 당 주도권 경쟁의 전초전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