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권 울산·경남 단일화 논의 교착…셈법 엇갈려 난항
울산 진보당, 10%대 지지율 토대로 연대 압박…민주당 “지역 자율” 고수 투표용지 인쇄 전까지 기 싸움 예고
2026-04-26 백주희 기자
민주당 김상욱 후보와 국민의힘 김두겸 현 시장이 맞붙은 가운데, 진보당 김종훈 후보는 10% 후반대 지지율을 유지하며 협상 주도권을 쥐려는 움직임을 강화하고 있다.
진보당은 울산 지지율을 근거로 ‘민주개혁진보 5당’ 선거연대를 제안하며 당 대 당 차원의 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진보당 핵심관계자는 26일 “울산의 경우 우리 후보가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금 우리 당이 불리한 국면이 아니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반면 민주당 중앙당은 여전히 단일화에 관련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 중앙당이 나서 당 대 당 협상 양상이 될 경우 전국 단위의 주고받기 구도로 번지는 것을 경계해서다.
여기에는 거대 여당인 민주당 측에서 굳이 단일화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더라도, 선거가 임박할수록 사표 방지 심리가 작동하면서 민주당 후보 지지율이 자연스럽게 올라가고 군소 야당 후보를 사실상 주저앉힐 수 있다는 기대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범진보 진영이 분열해 패배할 경우 완주를 고집한 군소 정당에 비난이 쏠릴 수 있다는 점도 민주당이 기다리는 이유 중 하나로 풀이된다.
울산과 함께 경남지사 선거에서도 단일화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직접 “민주당이 약간 우세한 정도로, 부·울·경 가운데 가장 집중해야 할 지역”이라고 언급할 만큼 경남은 범여권의 핵심 격전지로 꼽힌다.
민주당 김경수 후보와 혁신당·진보당 후보 간 연대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이 역시 협상 테이블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협상 구도를 더 복잡하게 만든 것은 조국혁신당의 이탈이다. 진보당은 울산·경남의 단일화를 카드로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자당 김재연 후보를 범여권 단일후보로 밀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평택을에 직접 출마를 선언하면서 판이 흔들렸다.
조 대표는 지난 20일 “자연스럽게 유권자들이 판을 정리해 갈 것이다. 저는 다자구도로 가더라도 제가 이길 것으로 본다”며 인위적 단일화에 사실상 거리를 뒀다. 혁신당은 애초 선거 연대에 관심을 보였으나 현재는 조 대표의 당선에 당력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민주당과 혁신당 사무총장은 조 대표의 출마 선언 당일인 지난 14일 비공개 회동을 가졌으나 뚜렷한 진전 없이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의 한 다선 의원은 “조 대표는 애초 출마 방침만 밝히고, 출마 지역에 대해서는 양당 사무총장간 논의에 맡기기로 했으나 출마 지역까지 발표하면서 상황이 복잡해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협상 시한은 사실상 투표용지 인쇄 전까지다.
혁신당 관계자는 “후보 등록, 공식 선거운동 시작, 투표용지 인쇄 등이 각각 1~3차 시한”이라면서 “협상은 아마 투표용지 인쇄되기 전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일까지 시간이 빠르게 줄어드는 가운데 각 당의 셈법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당분간 난항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