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트램 다시 검토” vs 김종훈 “현실 대책부터”

울산시장 단일화 논의 민주·진보진영 도시철도·병영성 등 현안 정책 검증전

2026-04-26     강태아 기자
(왼쪽부터)김상욱·김종훈 후보
민주진보진영의 시장선거 후보 단일화가 6·3 지방선거를 한달여 앞둔 시점의 주요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진보진영 후보간 정책검증 국면이 자연스레 펼쳐지는 모양새다.

대형 개발사업과 관광자원화 정책을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 김상욱 후보가 현 시정의 절차와 재정 부담을 문제 삼으며 “잘못된 사업은 멈추고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밀어붙이자 진보당 김종훈 후보 측 ‘울산대전환 정책검증단’이 “이미 진행된 사업, 현실 대책이 먼저”라며 김상욱 후보의 정책 이해도와 실행 가능성을 따져 묻고 나섰다.

26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김상욱 후보는 이달 22일 국회 소통관에서 “트램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순서가 잘못됐다”며 시민 공론화 재실시와 전문가 재검토를 요구했다. 지방선거를 앞둔 단체장 임기 말에 대규모 계약이 잇따라 체결되는 것은 차기 지방정부의 정책 판단 권한을 미리 소진하는 행위라는 주장이다.

이에 김종훈 후보 측 정책검증단은 “트램 사업은 올해 2월 기본설계 심의, 3월 현대로템과의 차량 제작 계약 등 수개월 전부터 공개적으로 진행됐다”며 “트램 공사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남구에 지역구를 둔 국회의원이 공사 임박 시점에 이를 제기한 것은 울산시와의 소통 문제이거나 뒤늦은 비판”이라고 직격했다.

검증단은 지금 필요한 것은 사업 중단 논의가 아니라 공사 과정에서 예상되는 교통대란과 상권 피해를 줄일 실질적인 비상대책이라며 전문가, 시민, 자영업자가 참여하는 교통비상대책회의 구성과 울산교통공사 설립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김상욱 후보의 ‘지하철 건설 대안’에 대해선 “현실성이 현저히 낮은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김상욱 후보가 지난 21일 자신의 SNS에 ‘병영성 돌 찾기’, ‘AR 콘텐츠 공모’, ‘무관체험 프로그램’ 등을 통해 병영성을 관광자원화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김종훈 후보 측 정책검증단은 “단편적인 관광상품 나열로는 병영성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주민 삶과 역사적 정체성을 함께 살리는 ‘역사문화도시 병영’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책검증단은 “최소한 문루(성문)를 복원하고 성곽과 연결해야 병영성이 ‘성’으로서의 역사적 가치를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병영 주민들이 겪고 있는 현실적 문제 해결을 위해 병영1·2동 일대를 ‘병영성을 품은 역사문화도시’로 재설계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종훈 후보가 구청장으로 있던 동구지역의 일산해수욕장을 놓고서는 더 날카로운 공방이 있었다.

김상욱 후보는 지난 1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일산해수욕장의 구조가 발목을 잡고 있다며, 대안으로 △해양산악레저특구 지정 조속 확정 △거창한 예산 없이도 가능한 야시장, 수산물 직거래 장터, 야외 공연 등 임시 콘텐츠 운영 △지역 식당과 체험 업체를 엮는 해양관광 패스 도입을 제시했다.

이에 김종훈 후보 측 검증단은 “해당 특구는 이미 2025년 11월 지정이 완료된 사안”이라며 “정책의 현재 단계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야시장·수산물 장터·해양관광 패스 등의 제안에 대해선 “안전관리, 위생, 교통통제, 소음 민원, 상인 선정 등 실행 설계가 빠진 아이디어 나열”이라고 비판했다.

검증단은 “지금 필요한 것은 이미 확정된 사업들을 차질 없이 완수하는 실행력이다. 행정능력과 책임감이 관건”이라며 핵심 레저 시설을 먼저 확보하고, 그 이후에 교통망과 정산 시스템을 얹는 ‘단계별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상욱 후보가 의제를 설정하면 김종훈 후보측 정책검증단이 따라붙으며 팩트체크 형식으로 이어지고 있는 이같은 정책 검증에 대해 일부에서는 민주진보진영 후보 단일화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만 이같은 ‘팩트 체크’가 울산의 주요 현안을 선거판의 중심으로 가져와 후보들의 정책 이해도와 행정 실행력을 높이는 역할을 해 향후 표심을 가를 주요 변수로도 작용할 가능성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트램과 병영성, 일산해수욕장 등 울산의 주요 현안이 선거판에서 집중 언급되며 후보들의 정책 이해도를 높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