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짜리 울산대교전망대 VR체험존, ‘일회성’ 한계 이용객 뚝

개장 초기 ‘반짝 인기’ 이후 고전 잦은 고장으로 AR콘텐츠 이미 철거 동구, 콘텐츠 보완·인력조정 등 노력

2026-04-26     오정은 기자
지난 2019년 운영에 들어간 울산대교전망대 AR·VR 체험존 모습. 울산매일 포토뱅크
울산대교전망대 전경
울산 동구가 관광 활성화를 위해 10억원을 들여 조성한 울산대교전망대 VR체험존이 일회성 체험시설이라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채 이용객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26일 동구에 따르면 울산대교전망대 1층에 위치한 VR체험존은 AR콘텐츠와 함께 국비 5억원, 시비 2억5,000만원, 구비 2억5,000만원 총 10억원을 들여 지난 2019년 조성됐다. 짧은시간 내로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가 마련돼, 운영 초반 실감나는 체험 영상 등으로 VR·AR콘텐츠 체험존은 방문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울산대교전망대 VR체험관의 이용객은 개장 초기 반짝 인기를 끄는가 했지만 △2020년 1만6,878명 △2021년 1만9,196명으로 최고점을 찍었다가, △2022년 1만7,167명 △2023년 1만8,527명 △2024년 1만4,848명 △2025년 1만4,477명으로 집계됐다. 2026년은 3월 말 기준 3,462명이다.

AR콘텐츠는 잦은 고장과 인기 하락으로 철거됐고, 코로나19 시기에도 1만8,000명 안팎을 유지했던 이용객은 최근 2년간 1만4,000명대로 감소하며 회복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운영 정상화 이후에도 뚜렷한 반등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체험존의 실효성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당 체험존은 하루 5~6회, 회당 약 15명 규모로 운영되고 있으나, 연간 수용 가능 인원에 비해 실제 이용 규모는 이에 못 미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 같은 감소세는 체험 콘텐츠의 반복성에 따른 재방문 유도 실패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상영 프로그램은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지만 대부분 단회성 체험에 그치면서 이용객들의 발길을 다시 끌어들이는 데 한계가 있는 것이다.

실제 이용객들 사이에서도 “처음에는 신기하지만 한 번 체험하면 다시 찾게 되지는 않는다”라는 등 아쉬움을 나타내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에 동구도 콘텐츠 개선을 통해 재방문을 유도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체험 프로그램 일부를 업데이트해 기존 방문객도 다시 이용할 수 있도록 변화를 시도했다.

또, 운영 효율화를 위해 인력 구조를 조정할 계획이다. 체험존의 운영비는 연간 약 2,000만원 수준으로 기간제 근로자 인건비 약 1,300만원과 장비 유지관리비 약 800만원이 투입되고 있다. 기존 VR체험존 전담 기간제 근로자는 4월까지만 운영하고 5월부터는 전망대 안내 인력이 체험존 운영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동구 관계자는 “같은 콘텐츠가 반복될 경우 흥미가 떨어질 수 있어 지속적으로 프로그램을 보완하고 있다”라며 “새로운 체험 요소를 추가해 방문객들이 다시 찾을 수 있도록 운영해 나가고 운영 효울화를 위해 힘쓰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