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봄철 반복되는 태화강 수질문제, 근본 해결책 없나

2026-04-26     강정원 논설실장

 

‘생명의 강’으로 부활한 태화강은 울산 시민의 자랑이자 세계적인 생태 복원의 성공 모델이다. 그러나 매년 봄철만 되면 어김없이 반복되는 수질 악화와 악취 문제는 이러한 자부심을 무색하게 만든다. 특히 다가오는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의 핵심 무대가 될 태화강이 원인 모를 오수와 탁류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뼈아픈 대목이다.

최근 태화강 둔치 일대는 혼탁해진 강물과 코를 찌르는 악취로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집중호우가 내리지 않았음에도 중구 명천천이나 우정고지배수터널 등에서 회색빛 오수가 우수 토실을 넘어 태화강으로 유입되는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봄철 수온 상승과 갈수기가 맞물리며 발생하는 자연적인 적조 현상에 더해, 생활하수로 추정되는 불명수(원인을 알 수 없는 오수)의 무단 유입이 하천 부영양화를 부추기며 수질 생태계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관계 당국의 안일하고 소극적인 감시 체계다. 지자체는 시설 노후화와 불법 배출 등 변수가 많아 즉각적인 원인 특정과 관리에 한계가 있다는 해명만 되풀이하고 있다. 보건환경연구원의 수질 검사 역시 한 달에 단 한 번 이루어지고 있어, 야간이나 주말을 틈타 불시에 쏟아지는 오수를 적발하고 즉각적으로 대응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민원이 제기될 때만 현장을 확인하는 사후약방문식 점검으로는 꼬리 물기처럼 반복되는 수질 오염의 악순환을 끊어낼 수 없다.

태화강의 수질은 곧 울산의 도시 경쟁력이다. 2년 남짓 앞으로 다가온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는 태화강의 청정 생태계 유지가 필수 전제조건이다. 전 세계 관람객을 맞이해야 할 국가정원 옆으로 정체불명의 오수가 흐르고 악취가 진동한다면, 천문학적인 예산과 노력을 쏟아부은 박람회의 의미는 퇴색되고 생태도시 울산의 이미지는 크게 실추될 수밖에 없다.

이제는 땜질식 처방을 넘어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해결책 마련에 행정력을 집중해야 할 때다. 울산시는 오·우수 분리 관로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실태 조사와 정비에 착수해야 한다. 노후화된 하수관거를 조속히 정비하고, 오접관이나 불법 폐수 배출 지점을 철저히 색출해야 한다. 아울러 비점오염원 유입을 차단할 수 있는 체계적인 저감 대책을 마련하고, 드론이나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태화강 수질 실시간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을 적극 도입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