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택신물류, 고정 담당구역 일방 폐지...명백한 위법”
노조 “사전 합의 없이 순환 배차 안전·생계기반 직결” 강력 비판 대리점 “사전간담회서 의견 수렴 전환 후 오히려 실적 개선” 일축
2026-04-27 김귀임 기자
27일 전국택배노조 울산지부는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 택배대리점인 택신물류는 지난달 29일 소속 노동자들에게 어떠한 사전협의 없이 고정라우트(담당 배송구역) 체계를 전면 폐지한다고 통보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택신물류는 이달 19일부터 전체 구역을 순번에 따라 돌아가며 배송하는 ‘전체 백업 라우트 방식’으로 바꿨다”라면서 “택배노동자에게 담당구역은 단순한 배송 경로가 아니다. 고정라우트가 사라진다는 것은 안전과 생계기반 모든 것이 하루아침에 무의미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택배운송 위·수탁 표준계약서’에 명시된 ‘계약기간 중 사전 합의 없이 담당 구역, 수수료 등 거래조건을 변경할 수 없다’는 규정을 대리점이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 여파로 해당 대리점 택배기사들은 과한 부담을 우려해 퇴사를 고민하고 있다는 증언도 나왔다.
김성우 택배기사는 “근무형태 변경을 시행한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대리점 기사 1명은 바로 퇴사를 했다”라며 “강제 순환배차에 대해 그 누구도 반기는 사람이 없는 상황이다. 지금도 쿠팡에서 과로사가 줄이어 발생하고 있는데, 이 시스템이 확대된다면 산재 발생률이 높아지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택배노동자의 실질적 권리 보호를 위한 제도적 대책 마련을 울산시와 정부에 촉구했다.
대리점 측은 이러한 의혹에 대해 “근로자와 사전협의 절차를 거쳤으며, 오히려 도입 이후 실적이 개선됐다”라고 반박했다.
대리점 관계자는 “배송구역 체계 개편 한 달 전 기사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사전간담회’를 진행했고, 오히려 순환 근무 도입 후 배송·반품·프레시백 회수 실적이 30% 가량 개선됐다”라며 “수입과 휴가 역시 그대로 보존돼 불이익을 받지 않는 구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