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참모 잇단 차출…야권 “출마 대기실이냐” 공세
하정우 부산 북갑·전은수 아산을 ‘수순’ 국힘 “10개월짜리 선거용 스펙” 비판
2026-04-28 백주희 기자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과 전은수 대변인이 나란히 사의를 표명하고 선거판에 뛰어들 채비를 하자, 국민의힘은 “청와대가 출마 대기실로 전락했다”며 집중포화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은 28일 하 수석과 전 대변인의 사표를 수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이르면 29일부터 이들에 대한 인재영입식을 열고 전략공천 절차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하 수석은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 출마가 유력하다. 전재수 의원의 부산시장 출마로 공석이 된 지역으로, 민주당은 하 수석을 투입해 부산시장 선거와 보궐선거를 동시에 견인하겠다는 구상이다. 하 수석은 이재명 정부의 ‘AI 3대 강국’ 정책 설계자로 꼽힌다.
전 대변인은 충남 아산을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강훈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의원직 사퇴로 공석이 된 지역이다. 지난 1일 부대변인에서 대변인으로 승진한 전 대변인은 ‘대통령의 입’이라는 상징성과 젊은 여성 정치인의 이미지를 앞세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 대변인의 출마지는 지역 정가의 관심을 끈다. 전 대변인은 2024년 총선 당시 민주당 7호 영입 인재로 울산 남구갑에 출마하며 울산 정치권에서 주목받았지만, 이번 재보선에서는 충남 아산을 배치가 확실시 된다. 울산 남구갑에는 민주당의 지방선거 영입인재 1호인 전태진 변호사가 이미 전략공천됐다.
전 대변인은 부산에서 태어나 유년기부터 울산에서 성장했고, 울산에서 변호사와 공공기관 감사 등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공주교대 초등교육과를 졸업했고, 대전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일한 바 있다.
청와대 참모의 재보선행은 두 사람에 그치지 않는다. 인천 계양을 공천을 받은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해 9월 제1부속실장에서 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긴 것 자체가 ‘출마용 인사’라는 해석을 낳은 바 있다. 김남국 전 디지털소통비서관도 경기 안산갑 공천장을 받아 여의도 복귀 기회를 잡았다.
야권은 즉각 반발했다. 국민의힘 박충권 원내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 정권에서 청와대 수석 자리가 국회의원 배지를 위한 ‘정치 징검다리’로 전락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며 “임명된 지 한 달도 안 된 전은수 대변인까지 선거판으로 향하며 국정 컨트롤타워를 ‘출마 대기실’로 변질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은 ‘작업에 넘어가지 말라’, 하정우 수석은 ‘남겠다’던 공개적 대화는 결국 정치 신인을 띄우기 위해 치밀하게 기획된 ‘짜고 치는 고스톱’임이 드러났다”며 “국가 미래의 3~5년 골든타임을 강조하더니 고작 10개월 만에 직을 내던졌다”고 질타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대한민국 AI 경쟁력의 심장이라 자처하던 청와대 핵심 인사가 임명 10개월 만에 국정 현안을 내팽개치고 선거판에 뛰어들었다”며 “국가 AI 전략 컨트롤타워를 공석으로 비워두면서까지 강행하는 이번 차출은 ‘정치 공학적 야합’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개혁신당도 가세했다. 이동훈 수석대변인은 “대통령은 입만 열면 AI를 말하지만 진심으로 그 중요성을 인식했다면 이런 식의 가벼운 인사 운용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이미 출마를 확정해 놓고선 고뇌하는 척 연기하며 국민을 바보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