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천강변 자전거길 ‘움푹’…선사고 후처리 ‘뒷북행정’?
2026-04-28 김귀임 기자
28일 찾은 북구 천곡동 일원 동천자전거길은 동천강을 따라 약 8㎞ 이어져 있으며, 별도의 인도가 없어 인근 주민들이 오래전부터 산책로로 겸해 이용해왔다.
직접 천곡2교 아래부터 천곡교까지 약 1.2km를 걸어본 결과, 바닥재로 사용된 우레탄이 움푹 패이거나 들뜬 지점이 눈대중으로만 40여 곳에 달했다.
겉보기에는 평평해 보이지만, 직접 밟으면 약 10cm가량 내려앉는 구간도 확인돼 보행 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실제 얼마 전 이곳을 걷던 한 주민은 들뜬 우레탄 바닥재에 발목을 접질러 지난 26일 북구청에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다행히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고령 주민과 자전거 이용자가 함께 오가는 환경을 고려하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주민은 “겉보기엔 멀쩡해 보여도 밟으면 푹 꺼지는 구간이 많아 넘어지는 일이 잦다”며 “사고에 비해 민원이 적은 것은 어디에 말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큰 사고가 나야 조치하는 건지, 사전 점검은 하지 않는 건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우레탄 포장은 울산 5개 구·군 전반에 광범위하게 적용돼 있어, 관리 대상이 많다는 점에서 예산과 인력 한계로 사전 대응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동천강변 일대 자전거길의 경우 조성된 지 최소 10년 이상 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이후 대응도 녹록지 않다. 북구는 자전거도로 등 시설물 관리 하자로 자전거 이용자가 다칠 경우, 관리자와 이용자 간 과실비율에 따라 배상액을 산정하는 영조물 보험에 가입해 있다. 다만 이곳은 자전거도로로 분류돼 있어 보행자 넘어짐 사고에는 적용이 제한될 수 있다.
북구는 관련 사고 민원이 접수됨에 따라 다음 달 초부터 ‘현장 실사’에 나선다.
북구 관계자는 “패임 부분이 여러 곳임에 따라 현장 업체와 보강을 위한 현장 조사부터 들어갈 계획”이라며 “빠른시일 내 보수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