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양당 울산시장 후보 같은날 ‘등판’

김두겸 “성과 완성시킬 4년이 더 필요” 출마 선언 김상욱, 의원직 사직뒤 ‘통합과 실용’ 외치며 참전

2026-04-29     강태아 기자
(왼쪽부터) 6·3 지방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울산시장 후보 김상욱 의원이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제22대 국회의원직 사직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김두겸 울산시장이 29일 울산 중구 태화강 국가정원에서 제9대 울산광역시장 선거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수화 기자
울산시장 선거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현직 김두겸 시장이 ‘시정 연속성’을, 더불어민주당 김상욱 의원은 ‘정치 교체론’을 외치며 선거판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29일 태화강국가정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9대 울산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시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 4년간 ‘새로 만드는 위대한 울산’이라는 목표 아래 시민과 함께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했다”며 “이제 그 성과를 완성할 새로운 4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민선 8기 성과로 36조원 투자유치, 그린벨트 해제와 산업단지 조성, 분산에너지특화지구 지정, 보통교부세 연 5,000억원 추가 확보, SK-아마존 AI데이터센터 추진,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국제정원박람회 유치 등을 제시했다.

김 시장의 이날 출마선언은 ‘심판론’보다 ‘완성론’에 방점이 찍혀 있다.

그는 현재의 울산이 산업 대전환과 지방소멸 위기에 동시 직면해 있다고 진단하면서, SK-아마존 AI데이터센터를 1GW 규모로 확대하고 100조원 추가 투자를 유치해 울산을 동북아 AI 거점도시로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저에게 새로운 4년을 맡겨 주신다면 울산을 정주 인구 120만, 생활인구 200만의 활력 넘치는 도시로 만들어 내겠다”고 했다.

김 시장이 이날 출마선언 장소를 태화강국가정원으로 택한 것은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 성공 개최 의지와 함께 울산의 도시 이미지를 공업도시에서 생태·정원 문화도시로 확장하겠다는 상징적 메시지로 읽힌다.

이날 오전 선거 출마를 위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김 시장은 기자회견 뒤 중구 태화전통시장을 찾아 시민들을 만나는 것을 시작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지방선거일인 6월 3일까지 서남교 행정부시장이 울산시장 권한을 대행한다.

이에 맞서는 더불어민주당 김상욱 의원은 같은 날 국회에서 국회의원직을 내려놓으며 울산시장 선거에 정식으로 등판했다.

김 의원은 “그날 이후 오직 시민의 이익과 옳음 앞에 비겁하지 않겠다는 것만 생각했다”면서 12·3 비상계엄 상황을 언급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이어 “정치적 터전이자 험지인 울산을 다시 보겠다”며 보수·진보의 진영논리를 넘어 시민 이익을 위한 ‘통합과 실용’으로 울산을 다시 세우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울산이 울산에 갇혀서는 안 된다”며 북극항로 에너지허브, 부울경 통합, 노동 중심 산업 AX 등을 내세웠다. 이는 산업도시 울산의 미래 전략을 중앙정치와 부울경·동북아 네트워크와 연결해야 한다는 부분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김두관 전 경남지사를 총괄선대본부장으로 추대하며 선거조직 구성에서의 차별화에도 나섰다. 울산에 더 많은 기회와 더 넓은 운동장을 제공할 부산 울산 경남의 공동체 미래를 위한 기대와 설계를 담았다는 설명이다.

김 전 지사의 역할에 대해서는 범민주진영과의 소통, 부울경 행정통합 구상, 부산·경남·울산 협업모델 설계 등을 제시했다.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거대 조직선거, 세 과시, 자리 약속, 이권 약속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다시 확인했다.

김 의원은 “선거 이후 새로운 기득권이 될 수 없는 울산 외부의 분들, 울산에 새로운 아이디어와 창의적 도전을 가져올 수 있는 분들을 개방적으로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저의 부족함을 채우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대리인을 통해 울산시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 절차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