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던지고 옹기 빚고 가마 앞 불멍…외고산 달군 울산옹기축제 ‘성료’

‘웰컴투 옹기마을’ 주제 체류형 축제 사흘간 전국서 17만 명 방문 ‘성황’ 가족단위 이어 청소년·청년 커플까지 ‘옹이랜드’ 등 체험·야간 콘텐츠 호응

2026-05-03     고은정 기자
‘2026 울산옹기축제’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울산 울주군 외고산 옹기마을 일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행사 첫날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옹기 가마 점화식에 이어 ‘옹기로 길놀이’ 거리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있다. 이수화 기자
2일 오후 2시 30분, 울산옹기박물관 앞 광장에는 3인조 밴드 블루데일의 노래 ‘달빛 창가에서’가 울려 퍼졌다. 관객들은 익숙한 대중가요 선율에 맞춰 박수를 치며 축제의 흥을 이어갔다.

비슷한 시각 옹기아카데미관 앞에서는 ‘포스트맨’의 마술공연이 한창이었다. 마술에 서커스까지 더해진 공연에 어린이들은 눈을 떼지 못했고, 관객들의 박수는 공연이 끝난 뒤에도 이어졌다.

‘2026 울산옹기축제’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울산 울주군 외고산 옹기마을 일원에서 개최된 가운데 이순걸 울주군수. 최영길 울주군의회 의장, 서남교 울산시 행정부시장, 천창수 울산 교육감, 서범수 국회의원 등이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옹기 가마 점화식을 하고 있다. 이수화 기자
‘2026 울산옹기축제’가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울주군 외고산 옹기마을 일원에서 열려 17만 명의 방문객을 모으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울산 유일의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문화관광축제인 올해 축제는 ‘웰컴투 옹기마을’을 주제로 전통 옹기문화에 체험, 공연, 먹거리, 야간 콘텐츠를 더한 체류형 축제로 꾸며졌다.

옹기 가마터 옆에서 가족 단위 방문객들이 둘러앉아 마시멜로와 쫀드기를 구워먹으며 ‘옹기 가마 불멍’ 체험을 하고 있다. 이수화 기자
올해 축제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머무는 공간’의 확대였다. 옹기마을 곳곳에는 텐트 모양의 ‘옹기종기 쉼터 픽존’이 조성돼 캠핑장 같은 분위기를 냈다. 가족 단위 관람객들은 쉼터에 앉아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했다. 그동안 어린 자녀를 둔 가족과 중장년층이 주를 이뤘던 옹기축제에 올해는 젊은 관람객도 눈에 띄게 늘어난 모습이었다.

체험 프로그램의 인기는 여전히 뜨거웠다. ‘옹기과자 콜라주’와 온양읍주민자치위원회의 케이크 만들기 체험도 높은 인기를 끌었다. 양초, 다육이, 옹기빵 만들기 등 10개 체험이 마련된 ‘옹기야 놀자’ 프로그램은 일찌감치 마감됐다. ‘나만의 반려옹기 만들기’ 부스에는 어린이들이 작은 옹기를 색색으로 꾸미며 자기만의 작품을 완성했다.

‘2026 울산옹기축제’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울산 울주군 외고산 옹기마을 일원에서 개최된 가운데 옹기장인들이(왼쪽부터 허진규·배영화·조희만 옹기장인) 직접 옹기를 빚는 시연 행사를 하고 있다. 이수화 기자
지난 2일 ‘2026울산옹기축제’ 행사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실제 옹기 만드는 데 쓰이는 흙을 만지며, 뒹굴며 신나는 흙놀이를 하고 있다. 이수화 기자
지난 2일 ‘2026울산옹기축제’ 행사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실제 옹기 만드는 데 쓰이는 흙을 만지며, 뒹굴며 신나는 흙놀이를 하고 있다. 이수화 기자
울주민속박물관 옆 옹기특별체험관에서는 외고산 옹기장인의 제작 시연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배영화·조희만 장인이 물레를 돌리며 흙덩이를 옹기 형태로 빚어내자 관람객들은 연신 감탄했다. 직접 찰흙으로 항아리를 만들어본 김유주(덕신초 4)양은 “옹기장인들이 옹기를 만드는 것을 보고 나도 찰흙으로 항아리를 만들었다”라며 “생각보다 힘들었지만 재미있었다”라고 말했다.

올해 축제의 게임형 콘텐츠도 호응을 얻었다. 게임존 ‘옹이랜드’에는 줄이 이어졌고, 흙 놀이터는 주 무대 인근에서 공원주차장 인근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여전히 인기가 높았다.

먹거리 장터도 종일 붐볐다. 특히 마을 입구 감성카페 팝업 존에는 축제 대표 먹거리인 ‘옹기애삼겹살’을 맛보려는 관람객도 찾아왔지만, 운영 시간이 아니라는 안내에 아쉬운 발걸음을 돌리는 모습도 보였다.

옹기아카데미관에서 울산옹기박물관으로 이어지는 거리에는 옹기 플리마켓이 열려 사람들로 북적였다. 저렴한 가격의 깜짝 경매에는 관람객들의 관심이 쏠렸다.

옹기 가마터 옆에서는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둘러앉아 마시멜로와 쫀드기를 구워 먹으며 ‘옹기 가마 불멍’을 즐겼다. 밤의 외고산 옹기마을도 축제의 또 다른 무대가 됐다. 옹기아카데미관 앞 솔밭에서는 울주 공공미술프로젝트와 연계한 미디어아트 ‘야화’가 레이저와 포크를 활용해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다만 과제도 남았다. 주차장이 멀리 있어 장을 담글 수 있는 큰 옹기는 무게와 이동 문제로 쉽게 구매하기 어려웠다. 옹기마을 입구 도로 양쪽에는 길가 주차 차량이 이어졌다.

행사장을 찾은 한 어린이가 물레체험을 하고 있다. 이수화 기자
‘2026 울산옹기축제’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울산 울주군 외고산 옹기마을 일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행사 첫날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옹기 가마 점화식에 이어 옹기로 길놀이 거리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있다. 이수화 기자
올해 축제는 개막 퍼레이드 ‘옹기로 길놀이’를 시작으로, 옹기장인 조희만과 아들 조명철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주제공연 ‘흙 묻은 어깨’, 드론 쇼와 불꽃쇼, 각종 주민기획 체험과 공연으로 진행됐다. 축제 마지막 날인 3일 저녁에는 홍경민, 정수라, 박성온, 정서주, 김경호 밴드 등이 출연하는 ‘옹기콘서트 흔들어 재껴옹’이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재)울주문화재단은 이번 축제가 외고산 옹기마을의 역사와 전통을 현대적 콘텐츠와 결합한 체류형 축제로 가능성을 확인한 자리였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