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총선급’ 재보선…울산 남구갑 대진표 완성
민주 전태진·국힘 김태규 단수공천 확정 이미영·김동칠 제3지대 후보 가세 4파전 양자 대결 넘어 복합적 표심 경쟁 ‘촉각’
2026-05-03 백주희 기자
6·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이번 재보선은 전국 14곳에서 진행되는 미니 총선급 선거로, 울산 남구갑은 보수 텃밭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울산시장 선거와의 연동 효과까지 겹치며 핵심 격전지로 부상했다.
더불어민주당 전태진 변호사와 국민의힘 김태규 당협위원장이 각각 공천을 확정하며 양당 간 맞대결 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제3지대 후보들이 가세하면서 최대 4파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남구갑은 역대 총선마다 보수 후보가 당선된 전통적 보수 강세 지역이다. 현 지역구 의원인 김상욱 의원도 국민의힘 소속으로 처음 배지를 달았으나,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반대하며 탈당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이번 선거는 ‘판박이 대결’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두 후보의 이력이 닮아 있다. 전태진 후보는 울산 학성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거쳐 사법연수원 33기를 수료한 뒤 법무법인 대표 변호사로 활동해 왔고, 김태규 후보 역시 학성고 출신에 연세대를 졸업한 뒤 판사를 지내고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울산 기반, 학성고 동문, 법조인 경력, 50대, 정치 신인이라는 공통점은 이번 선거를 이념 대결보다 조직력과 인물 경쟁 중심 구도로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양당 전략도 뚜렷하게 갈린다.
민주당은 정치색이 옅은 신인 후보를 앞세워 중도층 확장에 나서는 반면, 국민의힘은 전통적 지지층 결집을 통해 ‘보수 텃밭 수성’에 방점을 찍고 있다.
다만 김태규 후보가 윤석열 정부 방통위 부위원장 출신이라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친윤 인사 공천’이 선거 전체 판세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여기에 제3지대까지 가세하며 판은 더욱 복잡해졌다. 새미래민주당 이미영 최고위원이 출마를 선언했고, 개혁신당 김동칠 울산시당위원장도 출마 채비에 나서면서 표 분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미영 후보는 “더 큰 권력을 찾아 기대를 저버리는 행위가 배신이며, 악어의 눈물로는 결코 신뢰를 얻을 수 없다”라고 주장하며 기존 정치권을 강하게 비판했고, 김동칠 위원장 역시 보수 진영 내 균열을 파고들겠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처럼 다자 구도가 형성되면서 울산 남구갑 선거는 단순한 양자 대결을 넘어 복합적인 표심 경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특히 제3지대 후보들의 득표력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 승부가 갈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선 결과는 울산시장 선거와도 직결된다. 남구 지역 투표율이 상승할 경우 보수 지지층 결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반대로 민주당이 보선에서 선전할 경우 시장 선거에서도 이른바 ‘코트테일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