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이 정치 도구냐”…울산시설공단 노조, 김상욱 SNS에 ‘격앙’

김, 소수노조 면담 내용 근거 불공정 채용 등 의혹 영상 게시 대표노조 “사실과 다른 왜곡”

2026-05-03     강은정 기자
김상욱 울산시장 예비후보 SNS에 게시된 쇼츠 영상 캡쳐.
울산시설공단 대표노동조합이 최근 울산시장 후보의 SNS를 통해 유포된 공단 관련 의혹 영상에 대해 사실과 다른 왜곡된 영상으로 조직의 존립 기반이 위협받고 있다며 강력 대응에 나섰다.

3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30일 울산시설공단 대표노조는 내부 게시판에 ‘누가 공단을 팔아먹을 권한을 줬습니까’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지난 4월 26일부터 울산시장 예비후보자의 SNS를 통해 확산된 영상이 울산시설공단을 채용 비리 조직, 혈세 낭비 기관으로 낙인찍으며 전국 시민들에게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노조, 소수 노조에 사과 요구

울산시설공단 노조 측이 지적한 영상은 더불어민주당 울산시장 예비후보인 김상욱 후보가 자신의 SNS에 올린 영상들이다.

이 영상에서 김 예비후보는 공단 소수 노조인 A 위원장 측과의 면담 내용을 바탕으로 시설공단을 ‘채용비리조직, 혈세를 낭비하는 기관’으로 표현하며 불공정한 채용과 불합리한 인사시스템, 무기계약직 차별 등 열악한 노동환경, 각종 법률 위반과 규정 미준수 의혹을 제기했다.

김상욱 예비후보는 “사실관계는 더 확인해 봐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지만, 영상 제목과 해시태그에는 ‘채용비리’, ‘차별’ 등 자극적인 단어를 전면 배치, 대중에게 공단이 비리의 온상인 것처럼 인식되게 했다는 것이 노조측의 설명이다.

김상욱 측이 “노동조합 동지들과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힌 대상은 공단 내 다수 직원이 소속된 대표 노조가 아닌 소수 노조인 것으로 확인됐다.

때문에 대표노조가 성명을 발표하고 나선 것이다.

대표노조는 “현장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이 사안은 단순한 논란을 넘어 자긍심과 명예가 무너지는 순간이었다”며 “밤 늦은 시간에도 영상을 보고 분노한 직원들의 항의 전화가 잇따랐다”고 밝혔다.

대표노조는 의혹을 제기한 소수 노조 측을 향해 “본인들은 과연 공단 구성원으로서 밥값을 하고 있는지, 본인들의 평판이 어떤지는 알고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는 정당한 문제제기를 넘어 조직 전체를 외부 정치 이슈의 도구로 내세운 매우 무책임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대표노조는 소수 노조를 향해 공단에 흠집을 내고 분위기를 박살 낸 책임이 있다며 당장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대표노조는 재발 방지를 위해 △선거를 앞두고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나 개인적 불만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행위 중단 △공단 전체를 대표하는 듯한 선동과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대외 발언 금지 △조직의 명예를 존중하는 책임 있는 노조 활동 수행 등을 소수노조 측에 강력히 요청했다.

엄일선용 위원장은 “조직의 명예와 구성원의 자긍심을 되찾기 위해 끝까지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미검증 사실 공론화 신중 목소리

지역 정가에서는 김상욱 예비후보가 검증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영상을 올리는 것에 대해 경계심ㅇㄹ 늦추지 않고 있다. 선거철이라는 시기적 특성상 이러한 의혹 제기는 정치적 이득을 위한 행위로 비쳐지고, SNS를 통해 확산시킨 것은 공인으로서 신중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시민 혈세가 투입되는 기관의 비리 의혹에 관심을 두는 것 자체는 정치인의 역할일 수 있으나 충분한 교차 검증 없이 SNS를 통해 공론화하는 것은 신중하게 진행해야 할 일”이라며 “만약 채용비리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면 김 예비후보는 허위사실 유포 논란 책임도 있다. 정치인에게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지만 공공기관의 명예를 훼손한 경우에 따른 법적 공방과 도의적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