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년 만에 되찾은 노동절...울산 양대 노총 4000명 집결
민주·한국노총, 각각 대규모 집회 노동기본권 보장·원청교섭 정의로운 산업전환 등 결의 다져
2026-05-03 김귀임 기자
1일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울산시청 남문 앞에서 주최 측 추산 2,3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2026 세계노동절 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날 지난달 20일 경남 진주 CU 물류센터 앞에서 발생한 화물연대와 BGF로지스 간 노사 갈등 과정에서 숨진 노동자를 언급하며, “모든 노동자의 기본권이 보장돼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최용규 민주노총 울산본부장은 “화물연대 노동자들은 특수고용직이라는 이유로 하루 14시간 넘는 노동을 하면서도 개인이 기름값을 내야 한다”라며 “모든 노동자가 노동 기본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서광석 열사 투쟁 정신’을 계승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역 주요 산별노조도 ‘원청교섭’과 ‘정의로운 산업전환’을 강조하며 결의를 다졌다.
이날 김동하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장과 김기호 금속노조 울산지부장 등은 “하청노동자들이 요구하는 원청교섭은 단순히 협상의 문제가 아니고 책임과 정의의 문제”라며 “원청교섭 쟁취를 위해 원·하청 노동자들이 함께 투쟁해야 한다. AI 확산에 따른 ‘정의로운 산업전환’ 역시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절 하루 전인 지난달 30일 한국노총 울산본부는 울산대공원 동문광장 앞에서 조합원 1,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136주년 세계노동절 울산노총 기념대회 및 노동문화제’를 개최했다.
이들은 63년 만에 노동절로 이름을 되찾은 것을 기념하며 1·2부로 나눠 노사관계 안정 및 고용일자리 창출 유공자 49명에 대한 표창을 전달하고 노동절을 축하했다.
또 노동기본권 강화 및 취약노동자 사회안전망 확대, 노동 중심 정의로운 산업전환, 2026년도 임금 및 단체협상 투쟁 완전쟁취, 노동운동 사회적 책임 강화 등을 결의하기도 했다.
한국노총 울산본부는 “AI 확산 등 산업전환은 노동자들이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다”라며 “노동이 배제되지 않고, 함께 논의하고 결정하는 ‘정의로운 전환’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집회 당일 시청 남문에서 출발해 봉월사거리~공업탑~달동사거리~시청사거리까지 약 2㎞ 구간을 행진했다. 경찰은 안전과 교통 통제를 위해 3개 기동대 250여명을 투입했으며, 다행히 별다른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