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에 팬심 녹을라…주말 오후 5시 ‘플레이볼’
문수야구장 관람석 가림막 없어 울산웨일즈, 16일부터 시간 변경 구장 내 편의시설 확충도 검토
2026-05-03 윤병집 기자
3일 울산웨일즈에 따르면 주말 경기 시작 시간을 기존 오후 1시에 오후 5시로 변경하기로 하고, 오는 16일부터 적용한다.
이번 조치는 그동안 제기돼 온 관람객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문수야구장은 관람석에 별도의 햇볕 가림막이 설치돼 있지 않아 관중들이 강한 자연광에 그대로 노출되는 구조다. 특히 한낮 시간대에는 직사광선과 높은 기온으로 인해 관람 환경이 열악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이어져 왔다.
실제로 주말 경기 때면 선크림을 덕지덕지 바른 채 모자와 선글라스 등으로 피부를 보호하는 관중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지난 2일에는 울산 낮 최고기온이 26도까지 오르는 등 더운 날씨 속에 연신 부채와 손풍기를 돌리는 관중들도 적지 않다.
울산웨일즈 경기를 보기 위해 문수야구장을 찾는 관중 수는 매 경기당 1,000여명 정도. 관중들 사이에선 “경기를 보다가 햇빛이 너무 따가와서 주기적으로 그늘막으로 대피해야할 지경”이라며 불만이 꾸준히 이어져 왔다.
당초 울산시는 임시 가림막 설치 방안을 검토했으나, 구조물 설치 시 관람 시야를 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해당 계획을 철회했다. 대신 한국야구위원회(KBO)와의 협의를 거쳐 주말 경기 시간을 늦추는 방안을 확정했다.
김동진 단장은 “경기장 구조로 인해 불편을 호소하는 팬들이 많았고, 여름철에 접어들면 이 문제가 더 커질 것이라 생각했다”라며 “임시 조치가 사실상 어렵다 보니,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경기 시간 조정을 선택했다”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구장 내 편의시설 확충 방안도 검토 중이다. 구단은 푸드트럭 업체와 계약을 맺고 문수야구장 경기 때마다 5대의 트럭이 운영 중이나, 경기장 외부에서 운영되다 보니 관중들이 음식을 사러 오가는데 불편이 있어 왔다.
현재 경기장 내에는 별도의 편의시설을 운영하고 있지 않다. 내부 편의점 9개소의 경우 지난 2023년 롯데자이언츠와 계약할 당시 1군 경기에 한해 운영하는 계약이다 보니, 2군 경기인 퓨처스리그는 해당되지 않는 실정이다. 구단과 울산시는 이를 퓨처스리그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지속 협의 중이란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구장 내 차양막 시설의 필요성에 적극 공감하고 있다. 건축구조 안전성, 관람 시야 확보 및 안전사고 예방 등 종합적으로 검토해 현재 진행 중인 관람석 증설 설계에 반영하겠다”라며 “편의시설 확대를 위해 경기장 내 유휴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지속해서 찾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울산시는 중장기적으로 야구장 환경 개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한 시설 개선 및 유스호스텔 건립 사업은 현재 공공건축심의를 통과했으며, 향후 투자심사 등 관련 행정 절차를 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