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특구 울산 장생포, 이면엔 위태로운 ‘무허가 회센터’
1970년대 형성 50년 넘게 운영 2022년 태풍 이후 복구없이 방치 붕괴·추락·가스 폭발 위험 심각 국유지에 건물 재산권 얽혀 애로
2026-05-03 심현욱 기자
#30여 개 점포 중 현재 7곳만 영업
3일 찾은 남구 매암동의 장생포 회센터는 노후화 건물과 흉물스러운 방치 등으로 수십 년 전 과거에 멈춰 있는 모습이었다.
회센터 전체 30여 개 점포 중 현재 운영 중인 점포는 7곳 남짓. 시간이 흐르며 고령화로 장사를 중단한 상인들이 늘어난 데다가, 지난 2022년 태풍 피해 이후 복구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주인 잃은 점포들은 부서진 잔해를 그대로 드러낸 채 방치돼 있었다. 일부 점포는 지붕이 내려앉은 상태로 당장 건물이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수준이었으며, 건물 바닥 또한 뚫려 있어 자칫 바다로 빠지는 사고 발생 가능성도 커 보였다.
특히 낡고 좁은 건물 내부 곳곳에는 폭발 위험이 있는 LPG 가스통이 버젓이 놓여 있었는데, 화재가 발생할 경우 노후된 밀집 구조와 인화성 물질로 인한 대형 화재 가능성도 다분했다.
#상업용 부지 아니라 허가 못 받아
회센터가 형성된 남구 장생포고래로288번길 24 일대는 지난 1970년대 부두가 개발되고 어선들이 잡아 온 해산물을 사람들에게 바로 팔기 위해 가판을 벌인 것이 시초로 알려졌다.
당시 상인들은 비바람을 막기 위해 천막을 치기 시작했고, 이 가설물들이 다닥다닥 붙어 촌을 이루면서 지금의 무허가 회센터 모습으로 발전했다.
상업용 부지가 아닌 항만 기능을 위해 매립·조성된 부두 부지인 탓에 정식 건축 허가나 영업 허가를 받을 수 없는 땅에서 수십 년간 묵인된 채 장사가 이어지며 제도권 밖의 무허가 회센터로 굳어진 상태다.
울산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추후 항만기본계획이 수립되면 구체화 되겠지만, 해당 구역은 아마 해경 부두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철거가 이뤄진다면 보상금이 나올 수 있는지 등 여러 문제가 남아 있어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